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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마다 전 부서 업무 마비…충북교육청 왜?

지난 2일 오후 충북교육청 직원들이 업무를 내려 놓은 채 학생들에게 나눠 줄 신속항원검사도구 낱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지난 2일 오후 충북교육청 직원들이 업무를 내려 놓은 채 학생들에게 나눠 줄 신속항원검사도구 낱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새 학기를 맞으면서 충북교육청에서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사실상 전 부서의 업무가 2∼3시간씩 마비된다.

1주일에 2개씩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 나눠 줄 신속항원검사도구(키트) 낱개 포장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탓이다.

3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새 학기 도내 학생들에게 나눠 줄 신속항원검사도구는 모두 18만2000여개다.

지난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배정 물량을 받아 낱개 포장한 뒤 학교를 통해 매주 금요일 학생들에게 2개씩 나눠주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학생들에게 나눠 줄 신속항원검사도구 낱개 포장 작업을 충북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업무 가중을 하소연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고려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 떠맡았다.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충북교육청 전 부서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는 이유다.

충북교육청이 매주 낱개 포장해야 하는 물량은 9만2000여세트(부서별 3750세트)다. 부서 전 직원이 매달려도 족히 2∼3시간은 걸린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충북교육청의 2배에 달하는 18만세트에 달한다.

이런 탓에 포장작업이 이뤄지는 시간에는 청내 이동 인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작업 공간에서는 볼멘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교육청 직원들의 임무는 소포장 작업에서 끝나지 않는다. 목요일에는 수요일 오후 낱개 포장한 신속항원검사도구를 담당 학교에 직접 전달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북교육청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 결손을 막으려면 불가피한 일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한 직원은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참고 작업한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학생과 교사들이 학습에만 충실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학교업무 경감을 위한 조처라지만, 전 부서가 수요일 오후마다 2∼3시간씩 사실상 업무를 제쳐놓아야 하는 것은 문제다. 특히 교육청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고 했다.

이어 "제조회사에 물량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낱개 포장을 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