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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F-35A 스텔스, 독수리와 충돌 후 동체착륙…"세계 최초"

뉴시스

입력 2022.03.03 15:16

수정 2022.03.03 15:16

기사내용 요약
한미 공동 조사단 26명 조사 결과 3일 발표
독수리, 30t 충격으로 무장적재실까지 관통

[서울=뉴시스] F-35A.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F-35A.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 1월4일 사고로 동체 착륙한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먹이를 찾아 남하하던 독수리와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공군과 미국 정부, 미국 공군, 제작사 록히드마틴 관계자 등 한미 공동 조사단 26명이 조사한 결과 사고 당시 F-35A에 충돌한 새는 독수리였다.

3일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대지 사격 임무를 위해 청주 기지를 이륙한 F-35A는 사격장 진입을 위해 저고도 항법 비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좌측 공기흡입구에 독수리가 충돌했다. 독수리는 F-35A 기체 격벽을 뚫고 합동직격탄(JDAM) 등이 실린 무장적재실 안까지 들어갔다.

F-35A가 새와 충돌된 것은 이번이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해당 독수리의 중량은 약 10㎏으로 양쪽 날개를 펼 경우 길이가 3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독수리는 겨울을 나기 위해 한국에 왔던 개체로 보인다. 독수리들은 11월까지는 고도 약 600m에서 나는데 먹이가 부족해지는 1월초에는 고도 300m까지 낮게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 당시 고도는 330m 상공이었다. F-35A 당시 비행 속도는 시속 900㎞였다. 이에 따라 독수리가 F-35A 기체에 충돌할 때 발생한 충격은 30t짜리 물체와 부딪힌 정도였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이 독수리는 F-35A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았다. F-35A 레이더와 특수장비 등은 전방 90도에 있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데 독수리는 이들 장비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공군은 밝혔다.

무장적재실 안으로 뚫고 들어온 독수리는 내부 랜딩기어(착륙장치)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공급배선 등을 부쉈다.
그 결과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 착륙장치 부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이 발생했다.

조종사는 사고를 알게 된 후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해 서해상으로 비행 경로를 바꿨다.
조종사는 항공기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 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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