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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변 따라 하늘을 달리니… 봄이 오나봄 [Weekend 레저]

한국관광공사 추천 '힘나는 가족여행' 부산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특별한 기운이 있다. 봄이 일찍 오는 따뜻한 남쪽, 부산을 찾았다. 봄기운 완연한 부산의 바다와 공원에서 봄날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만끽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3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힘나는 가족여행'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체험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는 부산 여행지는 어디일까. 여행지를 방문하기 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 제한 등 변동 사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관광안내소 등에 사전 정보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건 필수다.

해운대 해변 따라 하늘을 달리니… 봄이 오나봄 [Weekend 레저]
해운대 해변 따라 하늘을 달리니… 봄이 오나봄 [Weekend 레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가 인기 관광지로 재탄생한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가 인기 관광지로 재탄생한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이국적인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요즘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옛 동해남부선 철도를 활용한 관광 시설로 풍광이 아름다운 철길로 유명했던 미포-송정 구간에 들어섰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로 2013년 종전 철로를 폐쇄했고, 2020년 10월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문을 열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영한다. 이색적인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데 해변열차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스카이캡슐은 빨강·노랑·파랑·초록 알록달록한 색감이 특징이다.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운행하면서 이 구간 해안 풍경마저 화사해졌다. 밖에서 보는 외관만큼 안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매력적이다. 해변열차는 모든 좌석을 바다와 마주하도록 배열하고 통유리창을 설치했다. 스카이캡슐은 사방에 큰 창이 나 있기 때문에 무엇을 타든 시원한 바다 전망이 보장된다. 언제 이용해도 만족스러운 전망이 펼쳐지는데 특히 일몰 시간대가 장관을 이룬다. 스카이캡슐은 해변열차가 오가는 종전 철로보다 높이 조성한 공중 레일로 운행하기 때문에 시야가 탁 트인다. 이색적인 스카이캡슐 분위기와 환상적인 바다 풍경이 만나 인생 사진 명소로 인기다. 독립된 공간으로 제작됐으며 4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일행끼리 머물러 안심된다. 가족, 연인, 친구와 풍경을 감상하고 마음껏 사진 찍다 보면 운행 시간인 30분이 짧게 느껴진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미포정거장, 청사포정거장, 송정정거장을 운영한다. 미포와 청사포정거장은 신설했고, 송정정거장은 일제강점기에 지은 송정역(국가등록문화재)을 활용한다. 해변열차는 미포-송정 전 구간(4.8km)을, 스카이캡슐은 미포-청사포 구간(2km)을 오간다. 온라인 예매와 현장 발권 모두 가능한데, 원하는 노선과 시간대를 이용하려면 예매를 권장한다. 스카이캡슐은 미포정거장 출발 노선과 해가 질 무렵에 사람들이 몰린다.

해변열차는 세 정거장 외에 달맞이터널, 다릿돌전망대, 구덕포에도 선다. 돌아보고 싶은 곳에서 내려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변열차가 지나는 전 구간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므로 원하는 구간은 걸어도 좋다. 저마다 매력이 있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산책로를 적절히 조합해 나만의 맞춤 코스를 만들어보자.

해운대 해변 따라 하늘을 달리니… 봄이 오나봄 [Weekend 레저]
문화재인 송정역(맨위)부터 해변열차와 스카이 캡슐을 타고 미포 정거장까지 편안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부산 남구 유엔평화문화특구에 자리잡은 평화공원 옆에 위치한 대연수목전시원은
문화재인 송정역(맨위)부터 해변열차와 스카이 캡슐을 타고 미포 정거장까지 편안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부산 남구 유엔평화문화특구에 자리잡은 평화공원 옆에 위치한 대연수목전시원은 따뜻한 봄날에 꽃 구경하기 좋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가볍게 걷기 좋은 평화공원과 대연수목전시원

부산의 봄 바다를 충분히 즐겼다면 평화공원에서 봄기운을 만끽해 볼 차례다. 남구 유엔평화문화특구에 자리한 평화공원은 현지인이 즐겨 찾는 가족 나들이 명소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 기념 묘지인 재한유엔기념공원 옆에 조성했다.

공원은 잔디광장과 생태연못, 평화의광장 등으로 구성되며, 싱그러운 자연 속에 평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이 어우러진다. 지역민과 작가들이 평화의 염원을 담은 '평화의 문', 평화로운 마음과 몸짓으로 어울려 춤추는 형상을 표현한 '평화의 춤' 등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공공 미술 프로젝트 '평화의 미술 정원' 사업으로 설치한 작품이며,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벤치 겸 포토 존 역할도 한다. 그중 'Peace'라는 알파벳 조형물이 인기다. 중심부에는 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조형물이 있다. 아기를 품은 여인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유엔군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현했다. 조형물 둘레에는 한국전쟁에 파병한 나라들의 국기와 전사자 수 등을 자세히 담은 기념비를 세웠다.

평화공원과 바로 연결되는 대연수목전시원은 가볍게 걷기 좋은 공간이다. 침엽수원, 유실수원, 무궁화원, 열대식물원, 죽림원, 허브동산, 장미원 등에 다채로운 수목을 전시해 구간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매실나무, 사과나무, 살구나무 등이 가득한 유실수원은 봄날 꽃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실상을 알리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도 남구에 있다. 역사관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을 갖추고 강제 동원의 개념과 과정, 실체, 피해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조선인 노무자 숙소, 탄광, 일본군 위안소 관련 입체적인 전시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 코너 등이 마련됐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장소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로 문을 닫은 옛 해운대역 뒤쪽에 해리단길이 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감각적인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면서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해리단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해리단길의 상징적인 건물인 우일맨션을 중심으로 골목을 따라 주택과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인근의 초고층 아파트와 정겨운 골목이 어우러져 특별한 감성을 만든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