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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 완전히 품은 삼바… 年매출 3조 시대 연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3 18:15

수정 2022.03.03 18:15

삼바, 美바이오젠 지분 전량 매입
최대 생산설비에 R&D 역량 더해
양사 성장세 뚜렷 올 최대실적 기대
각종 신약개발 등 신사업 속도
삼성에피스 완전히 품은 삼바… 年매출 3조 시대 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효과로 연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도 1조원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성기가 이어지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최대규모 생산설비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톱 연구개발(R&D) 역량간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양사 역시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최대한 이끌어내 올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바 연결기준 매출 3조원 시대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 바이오업체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를 23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지분 매입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분 정리는 오는 4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대상 회사로 편입되고 양사 간 내부거래를 제외한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로 잡히게 된다. 연결실적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크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은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달성했다. 한올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8470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사의 실적을 단순 합산해도 매출 2조415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4.6%, 83.5% 증가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8.9%, 32.9% 등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3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대 고지에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도 65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 극대화 기대감 고조

업계는 양사의 뚜렷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로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36만4000L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며 내년까지 단일공장 기준 글로벌 최대 규모의 4공장(25만6000L)을 신설해 세계 생산설비 1위 수성에 나선다.

또한 올해 하반기 4공장 부분 가동에 앞서 3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5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완료하는 등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30개 이상 제품 수주를 논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 활동으로 글로벌 최고 위탁생산개발(CDMO)기업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해외시장 중심으로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SB2, SB4, SB5)은 유럽 내에서만 24만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누적 처방됐고, SB4(유럽 제품명 '베네팔리')는 유럽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을 제치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SB11의 판매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도 미국에서 판매해 중장기적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인수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져 각종 신약개발 등 신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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