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소주 출고가 인상이 공병 수급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상 전 가수요를 잡기 위한 도매업체들의 선주문이 증가하면서다. 소주업체들은 공병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약 2배 높은 가격 지불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 출고가 도미노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병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방 소주업체의 경우 공병 부족으로 인해 제조 차질까지 빚고 있는 상황이다.
공병은 소주 제조에 필수적인 만큼 물량 확보를 위한 소주 업체간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현재 소주 공병은 1병당 100원이다. 일부 업체는 박스 당 평소 두배 수준의 웃돈을 지급하며 공병을 확보하고 있다. 공병과 함께 피박스와 파레트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업체들의 수요 예측 실패와 함께 소주 출고가 인상 및 홈술족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대선주조 등 소주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출고가 인상 전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도매업체들의 주문 증가가 공병 부족으로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난 것도 공병 부족의 원인 중 하나다. 업소용의 경우 주류를 공급하며 공병을 수거해 빠르고 원할한 공병 수급이 가능하다. 반면 가정용 주류의 경우 반환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가정집은 분리수거를 해야 하고 유통업체 역시 일정 기간 적재한 뒤 반납하는 과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8일 대선주조를 끝으로 출고가 인상이 마무리 되는 만큼 차츰 수급난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공병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며 "출고가 인상때 마다 일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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