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MIT‧워싱턴대 '적자 회사' 쿠팡에 7600억원 통 큰 베팅 배경은?

뉴스1

입력 2022.03.04 13:40

수정 2022.03.04 17:05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다. (쿠팡 제공) 2021.3.12/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다. (쿠팡 제공) 2021.3.12/뉴스1


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자 국내 e커머스 역대 최대다. 사진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모습. 2022.3.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자 국내 e커머스 역대 최대다. 사진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모습. 2022.3.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에 미국 유명 명문 대학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쿠팡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과 동시에 현재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이 투자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쿠팡은 지난해 이커머스 최초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명문대의 통 큰 투자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美 명문대의 통 큰 투자 "의미 남달라"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워싱턴대는 쿠팡에 각각 5700억원, 1900억원 등 총 7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MIT의 투자 매니지먼트 컴퍼니(MITIMC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 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 보유 주식 수는 1619만8116만주로, 지분 가치는 4억7590만달러(약 5741억원)에 달한다.

이는 MITIMCo 포트폴리오 내 1위(64.47%) 규모다.

MITIMCo는 쿠팡에 이어 클라우드컴퓨팅기업 스노플레이크(23.42%),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6.49%), 애플 등에도 투자했다.

MIT와 함께 미국 워싱턴대의 투자매니지먼트 컴퍼니(WUIMC)도 쿠팡에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쿠팡 주식을 사들인 워싱턴대는 현재 543만2808주(1억 5961만달러, 192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대 주식 포트폴리오 중 44.7%를 차지하며 단연 1위다.

MIT와 워싱턴대가 운용하는 기부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각각 274억달러, 153억달러로 미국 대학 가운데 독보적인 기부금 운용 수익률을 올려 월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50% 이상의 기부금 투자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투자컨설팅사 NEPC의 미국 58개 주요 대학 기부금 투자실적 현황에 따르면 워싱턴대의 2020~2021년(6월 회계연도) 투자수익률은 65.1%로 1위를 기록했으며 MIT는 55.5%로 5위를 차지했다. 스탠퍼드대(40.1%), 하버드대(33.6%) 등 경쟁 대학을 앞지른 실적이다.

◇외신 "쿠팡 대표적 성장주" 평가 잇따라

특히 MIT와 워싱턴 대학은 장기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 투자처를 고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외신들은 이들 대학이 쿠팡을 대표적인 성장주로 보고 있다는 평가 내놓고 있다.

미 투자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최근 "쿠팡은 매출과 마진 모두 개선 여력과 펀더멘털이 충분하며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플랫폼 광고 수익 증대 등 다양한 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24달러 수준의 주가는 저평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헤지펀드 투자전문 매체 인사이더 몽키(Insider Monkey)는 지난달 27일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5대 한국 기업'으로 쿠팡을 뽑았으며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nthly Fool) 역시 쿠팡을 '올해 매수해야 할 성장주'로 평가하며 추천했다.


실제 쿠팡의 주가는 연초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테크주 하락세로 1월24일 16.6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5일 25달러선을 회복하며 한달간 50% 상승했다. 4일 현재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형 금융투자사 운용담당 실장은 "미국 주요 대학들은 대외 부침이 없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왔다"며 "이들 대학이 쿠팡에 투자한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미국 월가 주요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