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러시아 제재' 나섰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4 16:13

수정 2022.03.04 16:13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제한 및 출금제한 조치
다수는 러시아 국적인 회원가입 이미 차단
"국제 사회 제재에 동참해 가상자산 악용 차단"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제 사회의 러시아 금융 제재에 동참했다. 러시아 인터넷프로토콜(IP)에 대한 접속을 제한하거나 출금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제재 명단에 있는 러시아 개인과 기관의 계좌의 거래를 차단하는 방식을 취한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등 한단계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다.

사진은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사옥의 모습. 2021.10.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사진은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사옥의 모습. 2021.10.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 3일부로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 또는 출금 제한을 단행했다. 대부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자금세탁방지(AML) 가이드라인 및 국제사회의 제재를 이유로 들었다.

세부적으로는 조치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업비트는 러시아 IP에서 출금요청이 있을 경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한 제한 가능성 △빗썸은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 차단 △코인원은 러시아 IP 접속 차단 및 출금 제한 △코빗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접속 제한 명단에 추가 △고팍스는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러시아 국적 계정의 동결 등이다. 또 업비트, 빗썸, 코인원은 이미 러시아 국적인의 회원가입이 차단된 상태다.

국내 거래소들의 조치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대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OKEx나 크라켄의 경우 가상자산의 철학에 맞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거래를 제한할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은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계좌만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의 경우 러시아 국적인이 아예 없는 거래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상자산이 전쟁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일부에선 선량한 개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세부적인 절차를 마련했다.

업비트는 "러시아 국적인의 회원가입은 이미 차단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재 명단을 차단하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다만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 등 선량한 개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서 출금요청이 있는 경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통해 확인이 될 경우 출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빗썸은 "가상자산이 이번 전쟁에 조금이라도 악용되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정서에 맞춰 동참하는 취지로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 차단 및 출금 제한을 단행했다"며 "기존에도 러시아 현지에서의 거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이번 전쟁에 반대하는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빗은 "러시아를 제재하는 전세계적인 움직임 속에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의 악용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재에 동참한 것"이라고 전했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이 이번 전쟁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국제 사회의 제재 취지에 공감하는 의미로 러시아 계정을 동결해 제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