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뉴스1) 윤왕근 기자 =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무서운 속도로 북상, 야간 시간대 삼척 원덕읍 일대로 번지고 있다.
이에 경북과 강원 동해안 지역을 잇는 도로인 7번 국도가 전면통제 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한편 국가주요산업시설인 삼척 LNG 생산기지까지 위협받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삼척 원덕읍 월천리를 비롯, 산양마을로 알려진 산양2리·노경·가곡·사곡리 일대로 확산 중이다.
현장 기상은 초속 1.9m의 남서풍이 불고 있고 습도는 30% 정도다.
불이 결북 울진을 넘어 삼척으로 확산되자 당국은 울진~삼척 간 주요 도로인 국도7호선(삼척 호산교차로~울진방향)을 전면통제했다.
월천·사곡·노경·산양리 등 5개리 122명 주민들은 호산1리 경로당과 원덕읍 복지회관 등 5개 시설로 분산 대피시켰다. 또 이 일대 주민 1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문제는 현재 산불이 국가주요산업시설 중 하나인 삼척 LNG생산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화재로 인한 가스 폭발 등의 대형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의 상황 화재가 생산기지에 옮겨 붙어도 대형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가스공사 삼척본부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는 영하 163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화재나 화력 공격에도 폭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는 해당시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체제 운영에 돌입, 탱크 설비와 주요시설물을 점검하고 자체소방장비와 직원 100여명을 비상 배치, 바리게이트를 치고 인근 야산에 물을 뿌리면서 산불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이어 만일 상황에 대비해 기지 내 자체소방대도 대기 중이다.
한편 산림청은 산불이 삼척 일대로 확산되자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단계 발령에 따라 산불진화 통합지휘권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이관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한 당국은 오후 8시 30분 현재 공무원 168명과 진화대 50명 등 인력 258명과 장비 30여대를 투입해 불길이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지역으로 확산해 주요 시설물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림당국은 야간산불 대응 체계로 전환하고 진화자원을 총동원하여 인명과 주요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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