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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후폭풍' 정부 "비축유 442만 배럴 방출"...美는 3000만배럴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5 10:06

수정 2022.03.05 10:06

국제에너지기구가 방출하기로 한 총 6000만배럴 중 7,3% 수준
울산 석유비축기지. /사진=뉴시스
울산 석유비축기지.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서부 볼로베츠의 한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서부 볼로베츠의 한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후폭풍으로 정부가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방출하기로 한 총 6000만배럴 중 7,3% 수준이다. 미국은 절반 수준인 3000만배럴을 방출한다.

정부는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IEA는 석유 공급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심으로 1974년 설립된 에너지협력기구다. 회원국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31개국이다.

지난 1일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는 러시아 침공 이후 석유 가격 급등뿐 아니라,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도 심화됐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약 60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합의했다. 지난 2일 기준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93달러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회원국 간 방출물량 등에 대해 긴밀히 조율한 끝에, 최종적으로 IEA 전체는 총 6171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우리나라 방출 규모는 총 442만 배럴 수준이다.

미국은 총 방출물량의 절반 가량인 3000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IEA 분석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흑해 연안 선박 공급 차질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조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 산유국들의 증산능력 제한 등으로 석유시장 공급차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이 추가적인 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IEA 국제공조로 일평균 약 200만 배럴씩 30일간 추가적인 공급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이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 공동 방출에 동참한 이후 약 세 달만에 추가 시행하는 조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 317만 배럴 규모 비축유를 방출했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로 국·내외 석유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러시아 침공 관련 에너지 자원이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없다는 미국 등 IEA 회원국의 의지를 같이한다"며 "이번 비축유 방출시에도 정부비축유는 국가별 IEA 석유비축량 권고기준인 90일 이상을 상회하는 물량을 보유해 추가 석유 수급위기가 발생해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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