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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마켓뷰] 비트코인, '천당과 지옥' 오가...변동성↑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6 10:19

수정 2022.03.06 10:18

4만달러 사수 실패...3만8천달러 대로
이달 말 美 0.25% 금리 인상 예정
단기 패닉에 따른 하락이라는 분석도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루블화를 통한 비트코인(BTC) 거래가 급증하면서 주중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다시 4만달러(약 4800만원) 미만으로 후퇴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변동성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4만달러 사수 실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비트코인(BTC)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사진=뉴스1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비트코인(BTC)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사진=뉴스1로이터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4만달러 사수에 실패하며 3만8000달러(약 4600만원) 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1일 오후 4만4793.60달러(약 5454만원)로 하루만에 20%나 급등한 뒤 2일에는 4만5077.58달러(약 5488만원)로 20일만에 4만5000달러(약 5500만원)를 탈환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에 주목했다.

코인데스크는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우려하며 이달 말 0.25%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석유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7.1%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이트글로벌(Eight Global)의 마이클 반데 포프(Michaël van de Poppe)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금과 달러의 시세가 오르고 있지만, 그 이면에 비트코인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것은 단기 패닉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크라 전쟁에 변동성↑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한 긴축재정이 실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 들어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주식시장과 동반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해 12월 5만달러(약 6000만원) 대였던 비트코인 시세는 올 1월에는 3만3000달러(약 4000만원) 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변동성을 높인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상자산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더해져 2월 들어 4만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은 4만달러 미만으로 급락했다.

그러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주요 인사와 은행을 국제긍융결제망(SWIFT)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 러시아 금융 제재로 러시아 내부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모으기 시작한데다, 위기에 취약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비해 가상자산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세 급등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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