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4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한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택시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전기차 신규등록(개인·법인) 대수는 4991대로 2020년(901대) 대비 453.9%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전기택시 신규등록 대수를 보면 2019년 1018대, 2020년 901대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급증세를 보였다.
전기택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친환경차 관심 고조와 성능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하루 주행거리가 7~13배 길다.
2019~2020년 808대가 판매된 기아 니로EV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385㎞, 같은 기간 691대가 팔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406㎞다. 262대가 판매된 르노삼성차 SM3 Z.E(213㎞)보다 150㎞ 이상 길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용전기차의 성능은 더욱 개선됐다. 환경부 무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국고보조금 700만원을 기준으로 아이오닉5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42~429㎞다. EV6는 362~483㎞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5가 2597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 니로 EV 1569대, EV6 735대, 현대차 코나 90대 순이었다.
환경부 '2022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보조금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배정된 승용 전기차 물량의 30~40%를 법인·기관(리스, 렌트 포함) 물량, 최소 10% 이상은 택시 물량으로 별도 배정·집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전기택시 물량을 전년(627대) 대비 240% 증가한 1500대(개인 1100대, 법인 400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전기택시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점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4일 기준 전기택시 보조금 신청 건수는 보급목표의 2배를 넘어선 3495대로 집계됐다.
전기택시는 일반 전기차보다 200만원 많은 최대 900만원을 국비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하루 주행거리가 길어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대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서울시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100만원 많은 최대 300만원이다. 국비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최대 12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 100%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아이오닉5 2WD 롱레인지 20인치·2WD 롱레인지 19인치 빌트인캠 미적용·2WD 롱레인지 19인치·2WD 스탠다드 19인치, EV6 6개 모델, 니로, 볼트EV다.
전기택시는 내연기관 대비 저렴한 연료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 기준으로 가솔린은 연간 157만원, 디젤은 100만원이다. 반면 전기차는 아이오닉 기준으로 완속충전기 44만원, 급속충전기는 63만8000원이다. 특히 아이오닉5, EV6는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이오닉5, EV6가 출시되면서 주행거리 등 성능이 개선됐다. 정부도 대중교통부터 전동화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택시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보조금을 비롯해 총소유비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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