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뉴스1) 윤왕근 기자 = "다시 불이 올라오네. 저걸 어째."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닷새가 넘어가면서 강릉 옥계·동해지역은 주불 진화율이 95%까지 진입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척지역은 여전히 불이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삼척지역 주불 진화율은 여전히 80%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날 삼척 현장에는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이용한 물 투하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연무 등 기상 영향으로 헬기가 진화작업을 수행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기만 했다.
사곡리 일대는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연무가 끼면서 진화용 헬기를 띄우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결국 삼척 산불 현장에 도착한 10대의 헬기들은 상공을 선회하거나 대기만 하다 회항했다.
결국 이날 오후가 돼서야 사곡리 일대에 헬기 이용 주불진화가 시작됐다.
삼척시 관계자는 “오후부터 헬기 투입이 다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온다고 한 헬기들은 아직 오지도 않고 있다”며 “시에서는 지휘권한이 없다보니 마냥 기다리고만 있다. 주민 모두 연기가 자욱한 먼 산을 보며 모두 애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일몰까지 2시간여 남은 시각, 진화에 진척 없이 해가 지면서 헬기가 철수하면 사실상 집중적인 진화는 또 다음날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부터는 다시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이날 진화율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사실상 당장 주불 진화가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 주민은 "강릉과 동해 상황은 나아졌다고 하는데 산불이 먼저 난 삼척은 아직까지 꺼질 기미가 없으니 불안하다"며 "불이 빨리 꺼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당국은 현재 삼척 현장에 진화헬기 10대 등 장비 57대와 인력 7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650㏊ 산림과 주택 1동과 고포마을회관이 일부 소실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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