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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에 환율 뜀박질… 달러 ETF도 덩달아 '꿈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8 18:05

수정 2022.03.08 18:05

레버리지 3종 평균 수익률 4%대
우크라 사태에 금리 인상 임박
안전자산 '달러'로 수요 몰린 탓
금융불안에 환율 뜀박질… 달러 ETF도 덩달아 '꿈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뚫으며 치솟고 있다. 불안 요소가 산재함에 따라 오갈 곳 없는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향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도 꿈틀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3종(TIGER, KODEX, KOSEF)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89%로 집계됐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도 2.29%, 1.65%씩의 성과를 냈다. 'KOSEF 미국달러선물'과 'KODEX 미국달러선물' 역시 이 기간 각각 2.47%, 2.45%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KODEX 미국달러선물'은 지난 7일 1만855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20년 5월 29일(1만920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가다.
이날 두 상품의 일일 거래대금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6배, 5.7배 증가한 31억3436억원, 8억754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레버리지 미국달러선물', '달러인덱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성과도 각각 4.88%, 3.40%로 양호했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서 흔들림이 최소화되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그 가치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7.10원) 대비 9.90원 오른 12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230원대 진입은 2020년 5월 29일(1238.50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주 98.92까지 올라 2020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환율과 달러인덱스는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면서 "특히 러시아에 대한 무역·금융 제재 여파가 인접한 유럽 국가 및 기업들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진이 남아있는 탓에 유로 강세, 달러 약세를 점치는 시점은 뒤로 미뤄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핵심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있다. 이는 결국 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회담이 진행되곤 있으나, 침공 및 서방의 제재 지속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 등이 경기 둔화로 연결된단 전망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 강세에 한몫 중"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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