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 하루 앞두고 청계광장서
김구·김대중·노무현·문재인 외치고
"끝내 이기리라" 상록수 합창
정치철학 '억강부약·대동세상' 천명
김구·김대중·노무현·문재인 외치고
"끝내 이기리라" 상록수 합창
정치철학 '억강부약·대동세상' 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본 투표를 하루 앞두고 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02년 대선'을 떠올렸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래가 된 '상록수'를 부르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당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캐치프레이즈를 일일이 거론하며 민주당 후보로서의 상징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1조와 자신의 정치철학인 '억강부약'과 '대동세상'을 천명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이 연단에 올라 '민주당 원팀'을 띄웠다.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인천을 훑고 청계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다.
이 후보는 "국민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역사적 공간"이라며 헌법 1조항을 읊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1조가 그저 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가슴 깊이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증명한 곳이 이곳 청계광장"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촛불 민심을 되짚었다. 민주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 나라를 지키자는 절박함이 촛불 민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에게는 꿈이 있다. 억강부약, 대동세상"이라고 외쳤다.
강자의 부당한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보듬어 함께 사는 나라,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가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외친 이 후보는 △백범 김구 선생의 자주독립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통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는 나라다운 나라를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전현직 민주진영 대통령의 꿈을 쭉 읊은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 모두의 꿈,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의 꿈을 저 이재명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따돌린 2002년 대선을 소환한 것.
이 후보는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 제 20대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노 전 대통령의 상징곡이 된 '상록수'를 함께 불렀다. 송영길 대표, 정세균 고문, 우상호 본부장 등이 손을 맞잡고 함께 불렀다.
이 후보는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깨치고 나가자, 끝내 이기리라'는 가사를 곱씹는 듯 두 눈을 꽉 감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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