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전투표 열기 반작용?"…점심시간되자 투표소 대기줄 '확' 줄어(종합)

뉴스1

입력 2022.03.09 13:53

수정 2022.03.09 14:00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점에 마련된 도화동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점에 마련된 도화동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점에 마련된 도화동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입김으로 인주를 말리고 있다. 이 유권자는 이같은 행동에 대해 "투표용지를 접었을 경우 인주가 다른 면에 묻어 무효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점에 마련된 도화동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입김으로 인주를 말리고 있다. 이 유권자는 이같은 행동에 대해 "투표용지를 접었을 경우 인주가 다른 면에 묻어 무효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이비슬 기자,구진욱 기자,박재하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던 서울 시내 투표소가 점심 시간을 전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기 줄이 길게 만들어졌던 새벽이나 수백명이 몰리기도 했던 사전투표와 비교하면 유권자들이 확연히 줄었다.

일부 투표소는 선별진료소와 함께 운영되면서 유권자들이 대기 줄을 착각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투표소를 찾은 젊은층은 차기 대통령에게 '부동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중장년층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안보 강화와 경제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점심 가까워지며 대기 줄 '확' 줄어…사전투표로 분산·나들이객 늘어

서울 서대문구청에 마련된 연희동제6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유권자들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내내 30여명이 줄지어 기다리던 투표소엔 오전 11시45분쯤엔 10명 안팎만이 대기하고 있다.

연희동 주민 최모씨(34·여)는 "사전투표 때는 친구가 30분 넘게 기다렸다고 했는데 오늘 와보니 별로 없다"면서 "5분 정도 기다렸는데 다들 그때(사전투표) 미리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만 해도 일부 투표소에선 50여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몰려 긴 줄이 만들어졌지만 오후에 가까워지면서 열기가 차츰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제1투표소 역시 오전만 해도 최소 5명이 대기했지만 현재는 바로 투표를 할 수 있다. 이 투표소에서 만난 프리랜서 조호은씨(34·여)는 "지난 대선에 비해 열기가 덜한 느낌이 든다"며 "탄핵 직후였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서도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첫날에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의 투표소에선 수백미터의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실제 사전투표율은 36.9%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높은 사전투표율 영향도 있지만 완연한 봄날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낮 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가면서 점심시간부터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 봄맞이 산행을 위해 등산복을 입거나 나들이 복장을 갖춘 유권자들이 늘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 집계치가 합산되기 이전인 이날 정오 기준 투표율은 20.3%로 19대 대선(24.5%)보다 4.2%p(포인트) 낮았다.

◇투표소·진료소 한곳에…"어디로 서야 하죠", 서울 도심 일부 투표소 혼란

일부 선별진료소와 함께 운영되는 투표소에선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들이 대기 줄을 착각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청에 마련된 성산2동제5투표소에는 유권자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함께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포구청은 투표소를 본청 1층 내부에 마련하고, 선별진료소는 구청 밖 주차장에 뒀다.

일부 유권자들은 선별진료소 입구를 따라 길게 늘어선 150여명의 대기 줄을 보고 투표 줄로 착각해 발걸음을 돌리며 불평하기도 했다. 마포구청 입구에는 '성산2동 제5투표소'와 '후보자 사퇴 안내'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어디에도 투표소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없었다.

딸과 함께 투표하러 나온 김화진씨(54)는 "투표하러 와서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선별진료소와 투표소를 구분하는 팻말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씨(22)는 "사람들이 많아 따라서 그냥 걸어왔더니 선별진료소 줄"이라며 "투표하러 왔다가 다시 물어봐서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2030 '집값' vs 5060 '안보'…세대별로 목소리 갈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만큼이나 새 대통령에 바라는 요구사항도 다양했다. 젊은층은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집값 안정을 꼽았고, 중장년층은 안보 강화와 경제문제 해결을 1순위로 꼽았다.

이날 오전 사직동 제1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이채영씨(26·여)는 "새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한다"며 "과거와 비교해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값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대학교가 밀집해 자취생 비율이 높은 신촌에서도 이어졌다.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에 마련된 신촌동 제4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모씨(27·여)는 "집값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집값이 너무 올라 나중에 나도 과연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영등포구 대방초등학교에 마련된 신길7투표소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씨(29)는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떨어뜨릴 생각만 할게 아니라 (청년 등을 위해) 공급을 제대로 해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중·장년층은 대선 직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적인 안보 이슈에 관심을 크게 두는 모습이었다.


김정자씨(63·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뒤따를) 유류비 인상 등 민생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며 "대북정책을 펴더라도 무조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모씨(56·남)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안보가 취약하다고 생각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선 직전에 발생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투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희동에 거주하는 김춘호씨(58·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잘 대처하길 바란다"며 "기름값과 물가가 올라서 살기가 어려운데 이런 위기를 잘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