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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솜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쿠팡에서 투표했더니 신상으로 출시됐네요 [中企와 상생하는 쿠팡]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9 19:13

수정 2022.03.09 19:13

내손으로 만드는 세상에 없던 상품
첫번째로 화장솜 선정해 고객데이터 수집
미용소품 전문업체 '신세대'가 생산 맡아
쿠팡은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제품 판매
中企는 소비자에 자사 기술력 알려 '윈윈'
#. 이달 초 20대 여성 A씨는 쿠팡에서 주문한 '소미썸 스킨핏 화장솜'(사진)을 배송받았다. 그는 지난달 쿠팡에서 진행한 '내 손으로 만드는 데일리 뷰티 필수템' 이벤트에 참여해 여러 화장솜 제품 후보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스킨핏 타입 화장솜'에 한 표를 던졌다. A씨는 "내가 고른 제품이 실제로 출시돼서 바로 구매했다"면서 "두툼하고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져 피부 노폐물과 각질 제거에 좋은 것 같다. 앞으로 화장솜은 이 제품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쿠팡이 진행한 '내 손으로 만드는 데일리 뷰티 필수템' 고객 투표 이벤트에서 미용소품 전문 제조기업 '신세대'의 '스킨핏 화장솜'이 최종 선정됐다. 신세대 제조 공장에서 직원이 화장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지난 2월 쿠팡이 진행한 '내 손으로 만드는 데일리 뷰티 필수템' 고객 투표 이벤트에서 미용소품 전문 제조기업 '신세대'의 '스킨핏 화장솜'이 최종 선정됐다. 신세대 제조 공장에서 직원이 화장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화장솜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쿠팡에서 투표했더니 신상으로 출시됐네요 [中企와 상생하는 쿠팡]


쿠팡은 올해 2월 '내 손으로 만드는 세상에 없던 상품'이라는 주제로 이색 캠페인을 진행했다. 쿠팡 뷰티데이터랩은 1년 동안 뷰티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했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고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 투표로 선정해 출시

쿠팡은 캠페인의 첫 번째 상품은 화장솜으로 정했다. 쿠팡 뷰티데이터랩 관계자는 "화장솜은 뷰티의 기초가 되는 클렌징과 스킨케어에 있어 가장 기본 상품"이라며 "신규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기성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낮아 이번 캠페인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데이터 분석과 투표를 통해 쿠팡 고객의 인사이트가 반영된 상품을 선정, 이를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쿠팡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참여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협력 중소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어 '윈윈'"이라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달 3~13일 화장솜을 주제로, △A 스킨핏 타입 △B 라운드 타입 △C 티슈 타입 등 세 가지 후보를 놓고 고객 선호도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다른 일반 프로모션 대비 높은 고객 참여율을 기록했고, '스킨핏 타입 화장솜'이 최종 판매상품으로 선정됐다. 실제로 당시 투표에 참여한 고객들은 "믿고 쓰는 메이드인 코리아", "어떠한 상품인지 빨리 보고 싶어요" 등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쿠팡은 지난달 27일까지 사전예약 한정 수량으로 3세트(1세트 160매)를 론칭 특가인 9900원에 판매했다. 쿠팡 관계자는 "개별 판매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업체에서 직매입한 물량이 인기리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中企상생, 진정한 ESG 경영"

쿠팡의 이번 캠페인은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캠페인에 선정된 화장품 상품은 경기 화성 소재의 미용소품 전문 제조기업인 '신세대'가 생산을 맡았다. 신세대는 지난 1994년 창업해 화장솜 제품에 주력해온 강소기업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통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업체 110여곳에 프리미엄 화장솜을 납품하고 있다.

신세대는 미용소품의 원료와 완제품까지 원스톱 생산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제품에 국제 친환경 표준 규격인 오코텍스(OEKO-TEX) 1등급과 국제공인 유기농 인증인 OCS를 받은 소재를 사용해, 피부 자극은 적고 피부결과 유사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흡수와 세정력이 강하다.

신세대처럼 뛰어난 품질과 생산력을 보유했으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쿠팡과의 협업은 그야말로 '기회'인 셈이다. 안성준 신세대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끊임없이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하지만 OEM 및 ODM 생산은 해당 업체에서 원하는 제품 사양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대중화, 글로벌화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쿠팡과의 협업은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우리 회사의 제품 개발 노하우와 쿠팡의 고객 데이터가 상호 시너지를 내는 좋은 시도"라면서 "쿠팡을 통해 신세대의 소미썸 같은 자체 브랜드를 알리고,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격차가 크다. 쿠팡은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같은 협업으로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낙수효과까지 생긴다. 이게 진정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사장은 "강소기업과 협업해 좋은 제품을 출시한다는 취지에 많은 고객들이 참여했고, 그런 가운데 첫 번째 캠페인의 결실이 맺어졌다"면서 "앞으로도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이 같은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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