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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성 터진 민주당 상황실 "됐다 됐다, 우리가 이긴다" [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9 20:57

수정 2022.03.09 21:06

출구조사 결과, 李-尹 오차범위 내 초접전
민주당 상황실 바로 환호성에 박수 터져
'부상투혼' 송영길 눈물 훔치기도
이낙연 "고무되고 있다, 큰 기대"
강훈식 "20대 여성 표심 반영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박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박범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송영길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박범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송영길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됐다 됐다" "우리가 이긴다, JTBC에서는 이겼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개표상황실에는 곧바로 환호성이 쏟아졌다. 굳은 표정으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던 의원들도 모두 고무된 표정이었다. 송영길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승리 희망이 있다는 안도의 반응이다.

이날 오후 7시30분 투표 마감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47.8%, 윤 후보가 48.4%로 집계됐다. 양 후보 간 차이는 0.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0.8%p) 안이다.

지상파 3사 결과 후 의원들은 "와, 됐다 됐다"고 환호했다. "가자, 가자"며 주먹을 꽉 쥐고 들어올렸다. 개표실 1열에 앉은 송영길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시울을 붉혔다. 선거운동 중 피습 당한 송 대표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파란 모자를 쓰고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은 김영진 사무총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또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마지막까지 단결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 "JTBC 결과도 봐야한다"고 신중한 반응도 나왔으나, JTBC 결과까지 확인하고는 환호성이 더 짙어졌다. JTBC가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8.4%, 윤 후보는 47.7%의 득표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2%p)내 초접전을 펼쳤다. 강훈식 본부장은 "우리가 이긴다, JTBC에서는 이겼다"고 외쳤다.

민주당에서는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나 "와~"라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무된 표정이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박범준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박범준 기자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신중하게 결과를 지켜봤던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저희가 걱정했던 것보다 접전으로 나와서 새벽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저희들은 크게 고무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초박빙 결과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 고심이 컸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훈식 본부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하나는 우리가 0.6%p 차이로 지고, 하나는 0.7%p 차이로 이기는 걸로 나왔다"며 "그건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강 본부장은 환호성의 이유에 대해 "우리 예측이 맞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8~11%p 차이로 이긴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2~3%p 차이를 이길 수 있다는 예측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안도의 의미'라는 얘기다.

민주당에서는 2030대에서 생각 이상의 지지율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고무된 분위기다. 20대 여성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가 나왔다.
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준석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되는 것에 여성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며 "여성의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것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일단 자리를 떠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은 신중하게 민심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