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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 정우택, 험지 낙선 2년 만에 여의도 5선 복귀

뉴시스

입력 2022.03.10 03:19

수정 2022.03.10 03:19

기사내용 요약
21대 총선 청주 흥덕 낙선 후 상당 귀환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과 경선 진검승부
원내대표 이어 국회 부의장 도전 '관심'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2.03.09.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2.03.09.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청주 상당.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의 새 주인은 재보궐 선거 전부터 사실상 국민의힘 몫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선거법 위반으로 귀책 사유를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출신의 안창현 후보와 정치 신인 김시진, 박진재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 거대 야당에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 경선은 사실상의 본선으로 여겨졌다.
4선 출신의 정우택(69) 도당위원장과 2년 전 정정순 전 의원에게 3025표 차로 석패한 윤갑근(58) 전 도당위원장이 맞붙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근소한 차로 정우택 도당위원장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9일 치러진 본선에서도 유효표 10만1856표(개표율 86.29%) 중 5만8020표(56.96%)를 획득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김시진 후보는 3만3321표(32.71%), 안창현 후보는 8684표(8.52%), 박진재 후보는 1831표(1.79%)에 그치며 무소속 돌풍에 실패했다.

이로써 정 당선인은 2020년 4·15 총선 후 2년 만에 여의도에 복귀하게 됐다. 15대(진천·음성), 16대(진천·괴산·음성), 19대·20대(청주 상당)에 이은 5번째 당선이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중앙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청주 흥덕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청주 상당의 정정순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1심 재판이 끝을 향하던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자리를 꿰차며 정치 재기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슬로건은 '상당은 역시 정우택'이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2.03.09.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2.03.09. jsh0128@newsis.com


돌발 변수도 있었다. 21대 총선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라임 사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다.

대구고검장 출신의 윤 전 위원장은 정 위원장의 예비후보 등록 다음 날 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히며 정면승부를 벌였으나 당내 경선에서 또다시 석패했다. 도당은 두 후보의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근소한 차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위원장의 표까지 흡수한 정 위원장은 승승장구하며 정치적 고향 탈환에 성공했다. 윤석열 대선 충북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도 맡아 보수표를 싹쓸이했다.

상대적으로 고령이란 점을 의식한 듯 선거 운동기간 하루 2만보씩 걸으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공약으로는 옛 도심 고도제한 지정 반대, 중부고속도로 조기 확장,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닥터헬기 도입, 명암타워 산책로 재정비, 동남·방서지구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신축 이전, 낭성면 동물테마파크 조성, 3차 우회도로 조기 개통,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 규제 개선, 자치연수원 이전부지 주민편의시설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여러분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5선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정 당선인은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부친 정운갑 전 의원의 본적지(진천)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15대·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지사를 역임했다.


두 번째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뒤에는 청주 상당에서 19대·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자리까지 올라 중앙당에서도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번 재선거 승리로 5선 의원이 된 정 당선인은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부의장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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