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92포인트(2.21%) 오른 2680.32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기관이 무려 7666억원을 사들이면서 ‘사자’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289억원, 353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무려 3.94% 오른 2만5690.40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 기대에 10% 넘게 하락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49% 폭락한 배럴당 110.7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2.03% 하락한 배럴당 112.59달러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8.70원 하락한 1228.30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윤석열 당선인이 탄생하면서 규제일변도였던 현 정부와는 다른 노선을 새 정부가 걸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장 초반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8.54%) 오른 33만50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도 7900원(8.58%) 오르며 10만원을 탈환했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고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2.45%), LG에너지솔루션(1.71%), SK하이닉스(1.69%), 네이버(8.54%), 삼성바이오로직스(3.12%), 카카오(8.58%), 현대차(0.60%), 삼성SDI(1.21%)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UAE가 원유 증산 지지를 표명하면서 유가 급등세도 진정돼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완화했다”며 “뉴욕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장 막판 다음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말했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1%대 상승세로 출발했다"며 "이어 국내 대선 결과에 따른 건설주, 금융주 등 수혜 업종들의 호조로 2%대까지 확대 폭을 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심리를 계속 누르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되는 만큼 추세 반등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통화정책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라 반등이 본격화됐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조짐이 보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마무리되는 등 악재들이 하나씩 마무리되면 증시 역시 안정화 흐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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