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는 7회까지 10대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지명타자로 출전한 2학년 박성준 선수의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대거 4점을 뽑으면서 11대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9회 초 경북고의 마지막 공격을 차분하게 잘 막아내면서 준결승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사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부산고가 내내 끌려간 경기였다.
박성준은 “우리가 점수를 뽑아서 분위기가 올라가려고 하면 돌아서서 점수를 주는 바람에 경기가 쉽지 않게 흘러갔다”면서 “감독님도 방망이는 늘 변수가 있지만 수비 만큼은 정면에서 오는 공 만큼은 잘 잡아줘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3학년 정재환 선수가 주전 포수로 출전하면서 지명타자로 나왔지만 박성준의 주 포지션도 포수다. 박성준도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는 선배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본연의 포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성준은 “내일 덕수고와의 시합을 앞두고 있는데 익히 알려진 강팀인 만큼 긴장도 되지만 오늘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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