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아토피 피부염을 스테로이드 없이 완화시켰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2 09:00

수정 2022.03.12 09:00

성균관대 김재윤 교수팀,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 개발
해조류의 알긴산과 산화세륨 나노입자로 제작
성균관대 김재윤 교수팀이 만든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김재윤 교수팀이 만든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 성균관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김재윤 교수팀이 스테로이드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키는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를 개발했다.

이 하이드로겔 패치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두께로 제작 가능하다. 또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굴곡 있는 아토피 피부염 부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하이드로젤 고유의 높은 수분 함유도는 건조한 아토피 피부 관리에 필수적인 보습에 도움이 된다.

김재윤 교수는 12일 "일반적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주로 염증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하이드로겔 패치는 스테로이드제 없이 아토피 피부염에서 많이 발생하는 활성산소종을 선택적으로 없애 염증을 완화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피부 염증 질환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활성산소종은 우리 몸에서 세포의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과도하게 많아지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DNA 파괴, 단백질 산화, 인지질의 과산화 등을 유발해 세포가 죽게 만들거나 여러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을 생성해 노화나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성균관대 김재윤 교수팀이 만든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를 실험쥐에 적용한 결과 피부 조직내 활성산소 양이 감소했으며, 표피층의 두께가 눈에 띄게 얇아졌다.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김재윤 교수팀이 만든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를 실험쥐에 적용한 결과 피부 조직내 활성산소 양이 감소했으며, 표피층의 두께가 눈에 띄게 얇아졌다. 성균관대 제공
연구진은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에 있는 알긴산 하이드로겔과 활성산소종 제거때 촉매 기능을 지닌 나노입자로 만든 산화세륨을 이용해 아토피 치료용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를 만들었다. 하이드로겔 내부에 있는 산화세륨이 아토피 피부염 부위의 활성산소종을 물과 산소로 바꿔 산화스트레스 및 염증성 면역반응을 효과적으로 낮추게 한다.

연구진은 항산화 하이드로겔 패치를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실험쥐에 붙여 테스트했다. 그결과, 아토피 염증 부위에 있는 활성산소종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인 두꺼워진 표피층이 얇아졌다.
뿐만아니라 아토피와 관련된 면역학적 요소인 염증 유발 세포의 숫자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감소했다.

이외에도 최근 나노입자의 장기간 노출에 따른 인체 독성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하이드로겔 패치는 나노입자가 하이드로겔 내부에 완전히 갇혀 있어 피부 부위로 방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험쥐를 통한 테스트 결과는 이 하이드로겔 패치가 나노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안전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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