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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쟁 불 붙은 블랙박스 시장… 해외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3 17:56

수정 2022.03.13 17:56

영상화질 개선·AI 기능 탑재 등
기술경쟁으로 제품 차별화나서
국내 설치 90% 달해 '시장포화'
국내기업들 해외로 눈 돌리고
R&D 투자 등 글로벌 경쟁력↑
기술경쟁 불 붙은 블랙박스 시장… 해외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빌트인 블랙박스(내장형 블랙박스)의 등장으로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업계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녹화 영상의 화질 고도화는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까지 활용하는 등 기술력 기반으로 생존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경쟁적인 제품고도화는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입차들과 손잡고 해외영토를 개척하거나 현지법인 구축으로 본격 판매에 나서는 등 매출처 다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 경쟁 격화로 제품 고도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의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블랙박스 업계 1위 팅크웨어는 지난해 8월 초프리미엄 블랙박스인 'QXD7000'을 출시했다.
전후방 QHD(Quad HD) 화질을 적용해 블랙박스의 핵심인 주야간 영상 화질을 고도화했다.

블랙박스에 AI 기반 기술도 적용했다. 장시간 주차 중 차량 및 블랙박스 내부 온도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초저전력 주차모드로 전환하고 발열 상황을 모니터링 해 지속적으로 주차녹화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실시간 통신 서비스를 통해 '고온보호기능', '주차충격알림', '긴급SOS알림'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이에 맞서 업계 2위 파인디지털도 블랙박스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 2월 차량 출발 즉시 녹화를 진행하는 블랙박스 '파인뷰 LXQ2000'을 출시했다. QHD 극초고화질에 더해 1.5초대의 초고속 부팅 속도를 갖췄다. 초전력모드를 적용해 1만6000mAh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최대 581일까지 주차 충격 녹화를 지속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 역시 블랙박스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AI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차량에 발생한 충격을 감지하고 충격의 위치와 크기를 자세히 안내한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해 전방추돌경보, 차선이탈경보, 신호변경알림 등을 제공한다.

■블루오션 해외시장 개척에 드라이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블랙박스 설치율은 90%에 달하는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의 설치율은 10~20%대다. 하지만, 최근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에 대한 규제·법안이 통과되며 해외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블락박스 업계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팅크웨어는 일본,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미국에선 현지 직원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일본 지역 매출은 약 169억원, 북미 지역은 약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49% 성장했다. 팅크웨어는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BMW 본사와 블랙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파인디지털 역시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일본에서 블랙박스 기술을 응용한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일본 대표 인터넷 쇼핑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파인디지털은 매년 전체 예산의 10~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장착 기술, 복합측위모듈 개발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팅크웨어도 향후 사물인터넷(Iot) 통신망과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블랙박스·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올해 약 200만대의 커넥티드 서비스가 가능한 팅크웨어 블랙박스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BMW 차량에 팅크웨어 블랙박스를 공급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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