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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값 급등에 LFP 배터리 도입 속도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3 18:03

수정 2022.03.13 18:03

t당 니켈 가격 작년보다 132%↑
테슬라, LFP 배터리 ‘모델3’ 제외
니켈 배터리 차량 가격 인상 나서
국내 배터리 3사, LFP 도입 검토
니켈값 급등에 LFP 배터리 도입 속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값이 폭등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니켈이 빠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주력했지만 최근 테슬라가 니켈이 들어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고 다른 완성차들도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Y 롱 레인지, 퍼포먼스 버전과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을 각각 1000달러(약 123만원)씩 인상했다. 또 중국에서 생산한 동일 차종의 가격도 1만위안(약 194만원)씩 올렸다. 테슬라는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니켈값 급등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LFP배터리를 탑재한 모델3 가격은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니켈값이 급격하게 뛰면서 테슬라 등의 전기차 가격이 1000달러(약 124만원)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의 톤(t)당 가격은 지난 7일 4만2955달러(약 5305만원)로 전년 대비 132.5% 폭등했다. 니켈 가격은 전날 장중 한때 t당 10만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이에 영국 런던금소거래소(LME)가 니켈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세계 3위 니켈 생산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중국 칭산그룹이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고자 니켈을 대거 매수하면서 니켈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전기차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결국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가 비교적 저렴한 LFP 배터리가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LFP 배터리는 중국 CATL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삼원계 NCM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니켈 가격 폭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LFP 배터리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최근 LFP 배터리에 대한 개발을 하면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니켈 등 배터리 주요 원재료에 대해 자동차 고객들과 가격연동 계약이 돼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나 니켈값 추세가 장기적인지, 단기적인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LFP 배터리를 도입하더라도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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