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尹 뽑은 연예인 누구냐" 커뮤니티서 색출 나선 누리꾼들 누구?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4 09:04

수정 2022.03.14 13:17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1동행정복지센터 사무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2.03.09. lmy@newsis.com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1동행정복지센터 사무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2.03.09. lmy@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당선인에 투표한 것으로 추측되거나 국민의힘 상징 색인 빨간색을 사용해 지지를 표하는 이들을 색출하고 검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대놓고 티 낸 2번녀 또 누구 있냐" "우리끼리 검열하지 말고 2번녀, 2번남 그냥 패자" "2번녀들은 성폭행 당하고 무고죄로 고소당해봐야 정신 차린다" "2번녀 특징" "연예인 XXX 말고 또 2번 남녀가 누가 있냐" "여성 인권 운운하지 마라"는 등 폭력적인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2번녀' '2번남'은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당선인에 투표한 여성과 남성을 줄인 말이다.

특히 '2번녀·2번남' 논란은 연예계를 강타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연예인들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게시물을 근거로 '2번남' '2번녀' 색출에 나섰고 가수 전소미, EXID 멤버 하니, 소녀시대 멤버 태연, 트와이스 멤버 나연 등이 거론됐다. 나아가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2번 남녀 리스트'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가수 전소미는 대선 투표일에 붉은색 배경에 "투표를 완료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글 배경인 붉은색이 '국민의힘' 당색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배우 하니는 "참 어렵던 이번"이라는 글을 기표 도장이 찍힌 손등 사진과 함께 올렸다가 '기호 2번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몬스타엑스 민혁 등 남성 연예인들도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을 사용했거나 투표 당일 '빨간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강남구 청담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이동을 하고 있다. 2022.3.4/뉴스1 /사진=뉴스1화상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강남구 청담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이동을 하고 있다. 2022.3.4/뉴스1 /사진=뉴스1화상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주효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녀 양성 문제는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 보다는,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 오해와 공격을 받았지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것은 없으니 오해 말고, 오히려 저는 그렇게 하는 게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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