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회사 나오지 마세요"…티몬, 직원 4분의 1만 출근한다

뉴시스

입력 2022.03.14 10:46

수정 2022.03.14 10:46

기사내용 요약
10월 테헤란로 새 오피스 입주 시 직원 200명만 출근
나머지 600명은 '스마트워크'로 회사 밖 근무
장윤석 대표 "틀에 박힌 일하는 방식부터 혁신하자"

장윤석 티몬 대표[사진제공=티몬] *재판매 및 DB 금지
장윤석 티몬 대표[사진제공=티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티몬이 '재택근무'를 크게 늘려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현재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동일빌딩 사무실 임대계약이 오는 9월 끝나는 대로 테헤란로 인근 새 오피스로 옮겨 200명 근무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티몬 본사 직원은 800명 정도로 이중 4분의 1만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장윤석 티몬 대표가 "일하는 방식에서 혁신을 끌어내야 한다"며 '리모트&스마트워크'를 전격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굳이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 대표가 아예 재택근무를 일상화해 모든 직원이 창의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커머스 출신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의 콘텐츠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6월 티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직후 전 직원에게 "티몬은 더 이상 유통회사가 아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디지털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향하는 IT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선언이었다.

가격과 배송, 상품이라는 전통적인 유통 전략으로는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로 물량 공세를 펴는 쿠팡이나 네이버 등 유통 대기업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장 대표는 "티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개발해 커머스3.0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고 새로운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가장 먼저 바꾼 시스템은 커뮤니케이션이다. 800명 임직원에게 영어 이름 사용을 주문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전사 협업툴로 스윗(swit)을 도입해 빠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했다. 이후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시작한 재택근무 일상화가 단적인 예다.

장 대표는 이미 지난 1월 전 직원이 참석한 타운홀미팅에서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부터 기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조만간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를 시행해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근무환경에서 일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장 대표는 당시 "불필요한 규정과 규칙을 없애고 빠른 실행력을 갖춰 제주도나 창원, 부산,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며 "공간적인 자유를 얻는 만큼 성과 위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몬은 조만간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일할 수 있게 서울 주요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만들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임직원들도 회사의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아예 전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 도입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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