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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러, 디폴트 유력…세계 금융위기까지는 안 갈듯"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IMF총재, 러 직면 경제상황 언급
상환능력 있지만 돈에 접근 못해
이달내 7억弗 외화국채 갚아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AP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사진)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디폴트 위기에 몰린 러시아는 국채 이자 등을 사상 최저치로 폭락한 자국통화 루블로 갚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나섰다.

게오르기에바는 1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직면한 각종 경제제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루블 가치가 상당히 떨어졌다"며 일반 대중의 소비력 감소와 더불어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상환 능력을 보자면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는 더는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채무를 상환할 돈이 있지만 그 돈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지난 2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이달 안에 7억달러(약 8648억원)의 외화 표시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지 포천은 러시아가 오는 16일에 2건의 외화 표시 국채와 관련해 1억1700만달러의 이자를 내야 하며 계약상 루블로는 지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디폴트의 경우 30일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러시아가 최종 디폴트를 피하려면 미국과 유럽 각국이 러시아 자산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

게오르기에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들이 걱정된다며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지역, 몰도바를 언급했다. 그는 해당 지역 국가들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가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아직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권에서 러시아 위험에 노출된 대출 및 투자액은 1200억달러(148조4400억원) 정도 된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체계적 관련성이 없다. 우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불가피하게 밑으로 조정하겠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 때문에 외화로 갚을 수 없으니 루블로 나라빚을 갚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998년에 루블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3일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서방의 제재 때문에 6430억달러(약 796조원)의 러시아 외환보유액 가운데 약 절반이 동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제재를 풀기 전까지 외화로 갚아야 하는 부채를 루블로 갚겠다며 이는 "완벽하게 공평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루아노프는 "식품, 의약품을 비롯해 각종 필수품처럼 중요한 수입품들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에 비우호적이며 우리의 외환보유액 사용을 제한하는 국가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며 "이러한 국가들에 빚을 루블로 똑같이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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