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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디지털자산 신사업에 금융업계 생존 달렸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4 18:46

수정 2022.03.14 21:32

신한금투 디지털자산 콘텐츠 제공
블록체인 TFT 설립, 적극 대응중
"NFT, 적은비용으로 신선한 효과
강력한 기업 마케팅 도구될 것"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이제 디지털자산은 받아들이냐 안받아들이냐가 아닌,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가 됐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국내 금융업계의 스탠스도 전향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세일 신한금융투자 IPS본부 WM리서치챕터 디지털자산 담당 애널리스트(사진)는 최근 금융업계가 디지털자산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가상사업 전담조직 또는 전문법인 설립, 가상자산 업무 플랫폼 구축, 가상자산 전문인력 채용 및 관련 리포트 발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디지털자산 수탁과 장외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최근 이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시장 트렌드 및 펀더멘털 분석 등 디지털자산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블록체인 태스크포스팀(TFT)을 설립해 적극 대응 중이다.

금융업계가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가상자산 적용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법제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20대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가상자산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와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자산시장 육성 및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가상자산과 디지털자산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투자처로 편입되면 투자자의 투자 기회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 부동산, 예술품 등 디지털 방식을 이용해 투자가능한 자산 유형이 향후 수년 내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이 가장 먼저 변화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디지털자산과 전통자산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들이 디지털자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본의 자유로운 배분을 막는 비효율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투자자가 미국 소재 중소형 상가를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국경 간 자금이전, 최소투자비용, 법적 이슈 등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디지털자산이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 이 같은 어려움 없이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투자범주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자산 가운데 NFT는 기업들의 강력한 디지털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돼 급성장이 기대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업계 탐방을 해보면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NFT를 디지털 마케팅 도구로 많이 활용하려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신선함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디지털자산의 메인섹터는 가상자산 또는 NFT"라며 "미래자산인 가상자산은 장기적으로 내다보면서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상 5%가 적정 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디지털자산 범주가 넓어지고 적용사례가 늘어나면 상향 조정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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