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반려동물 항암제 등 개발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치주질환 치료제 등 출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갈수록 늘면서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의 경우 고령화가 빨리 찾아오면서 항암제, 관절염·면역질환 치료제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다수 국내 제약바이오도 펫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통 유산균 등 영양제 출시에 국한됐으나, 항암제와 면역조절제와 같은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있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박셀바이오는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면역증강제 ‘Vaxleukin-15’(박스루킨-15)를 개발하고 있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박스루킨-15 임상시험 결과, 객관적 반응률 33.3%, 질병조절률 66.7%, 보호자 만족도 93%에 달했다.
박셀바이오는 작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박스루킨-15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추가 보완자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에 품목허가 신청을 자체적으로 철회한 뒤 통계적 유의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연구를 설계했다.
이에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박스루킨-15 임상연구 실시기관 추가를 위한 동물의약품 임상연구계획서 변경 승인을 받았으며, 곧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이전 연구에서 동물 18마리에 대한 임상을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추가로 15마리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올해 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박셀바이오는 이재일 전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를 동물의약품 총책임자로 영입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 자회사 대웅펫은 동물용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플럼라인생명과학과 반려견 DNA면역조절제를 개발하고 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유전 지시를 통해 동물 자체적으로 세포 내에서 치료 단백질을 생산 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려견 DNA면역조절제 후보물질인 ‘PLS-D1000’은 노령견 면역력 증가 및 식욕·활동성 증가를 적응증으로 한다. PLS-D1000의 국내 독점판매 권리를 갖고 있는 대웅펫이 공동 연구에 참여해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플럼라인생명과학은 텔로머레이스 역전사효소(TERT)를 표적으로 하는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PLS-D5000’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앞서 유한양행은 작년 반려동물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선보인 바 있으며, 동국제약도 반려동물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한 바 있다.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가구 수는 604만 가구로 추산된다. 매년 반려견 수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국내 반려견 비양육 가구 중 양육을 희망하는 가구가 47.9%에 이르는 등 반려동물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려견 토리로 인해 ‘토리아빠’로 주목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반려동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반려동물 신약개발도 점차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는 작년 말 향후 3년 동안 개와 고양이 치료제 개발에 24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안전성평가연구소를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반려동물 면역계 질환, 염증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민간업체에 임상 비용을 지원한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의학연구원이 보유한 항관절염, 항비만, 항아토피 피부염 물질 10여종에 대한 독성실험과 임상시험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견의 경우 사람보다 백혈병 5배, 골육종 8배, 피부암 35배 등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8살 이상이 될 경우 암 발생률은 50%이상이 된다”며 “향후 개발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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