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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시대 ‘커뮤니티 유니콘’ 돈 된다… 美선 이미 투자단계” [제 14회 fn재테크쇼 강연자 인터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6 17:57

수정 2022.03.16 17:57

(2) 문영훈 코스모폴리탄 DAO 및 논스 공동창립자
개인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운용
가상화폐로 재정 충당하는 DAO
크립토펑크·BAYC·플라밍고 등
기업가치 조단위 커뮤니티 나와
A16Z 등 美 VC들 발빠른 투자
FWM에 1000만弗 베팅하기도
문영훈 코스모폴리탄 DAO 공동창립자 겸 논스 공동창립자 사진=서동일 기자
문영훈 코스모폴리탄 DAO 공동창립자 겸 논스 공동창립자 사진=서동일 기자

"웹2.0 시대에는 벤처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유니콘'을 발굴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줬지만 웹3.0 시대에는 훌륭한 핵심가치를 지닌 '커뮤니티 유니콘'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이 투자사들의 핵심이 될 것이다."
문영훈 코스모폴리탄 DAO 공동창립자 겸 논스 공동창립자(사진)는 16일 인터뷰에서 "최근 사모펀드 등 대형 펀드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면서 스타트업 씬이 전통시장화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커뮤니티 유니콘'이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웹 3.0은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거대 정보기술(IT) 회사들이 통제하는 중앙집중화된 인터넷인 '웹 2.0'의 대안으로 꼽힌다. 데이터의 저장과 사용, 소유가 네티즌에게 주어지는, 완전히 개인화된 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웹 3.0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상품)가 꼽힌다. 문 공동창립자는 웹 3.0 시대에는 '커뮤니티에 대한 멤버십 권한'으로서의 NFT와 '조직이 나를 위해서 일하는' DAO의 개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AO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 중심의 가상화폐를 통해 재정을 충당하는 새로운 조직 형태다. 전통적인 조직처럼 대표나 관리자, 부서가 존재하지 않고, 개인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자율적으로 운용된다.

문 공동창립자는 최근 기업들이 젊은 인재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DAO가 파격적인 이유는 내가 조직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조직이 나를 위해 일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깊은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커뮤니티는 DAO라는 구조를 통해 자신을 운영하고 성장시켜 나간다"며 "커뮤니티 멤버들은 NFT를 구매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NFT 시장은 이미 빠르게 성장해 플래져 DAO, 플라밍고 DAO 같은 NFT 투자 협동조합 형식의 DAO와 크립토펑크, 보어드 에이프 요트클럽(BAYC) 같은 NFT 프로젝트들이 수조원의 시장가치를 지니게 됐다.

문 공동창립자는 "시장가치를 추정해보면 크립토펑크가 2조~5조원, BAYC가 5조~10조원, 플라밍고 DAO가 1조원 수준"이라며 "커뮤니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돈 냄새를 빨리 맡기로 유명한 VC들은 벌써부터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VC로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A16Z가 선두주자다.

A16Z는 지난해 10월 FWM라는 이름의 DAO 토큰에 1000만달러(약 123억7000만원)를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VC나 기관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구조로 웹3.0 투자에 접근한다면 성공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문 공동 창립자는 지적했다.

그는 "크립토 DAO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한다"며 "웹3.0과 블록체인, NFT 등에서 전통 VC들이 좋은 투자기회를 얻기 힘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진정성이다. '투자를 위한 투자'는 정당성이 확보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문 공동창립자는 "진정성이 딜 소싱에서 중요하다"며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에 들어가면 자기 페르소나를 빼는데 이처럼 전통적인 구조를 갖고 웹 3.0에 투자하면 실패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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