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인사들이 국민의힘 측에서 제기하는 '낙하산 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해 자신이 '낙하산 인사'라는 보도와 관련, "환경보전협회 비상임이사는 연간 2~4회 회의에 참석하고 30만원의 회의비를 받는다고 들었다"며 "낙하산으로 갈 만한 자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정 전 센터장은 지난달 27일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환경보전협회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센터장은 "저는 문화일보 기자로 출발해 카카오에서 정책과 대관, 홍보, 소셜임팩트 등 업무를 맡아 부사장을 역임했다"며 "청와대에서 국민청원을 만들며 국민과 소통한 1급 비서관 출신이고 뉴미디어 스타트업도 창업한 바 있다. 제 경력이 비상근 자리를 낙하산으로 노릴 정도로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전 센터장은 "(비상임이사 자리는) 제안을 줘서 선의로 도와드리려 했다"며 "이득을 노려 자격 없이 어떤 자리를 탐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제목으로 언급되고 굳이 남편까지 소환한 보도에 당황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혜애 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 전 센터장을 옹호했다. 김 전 비서관은 현재 환경보전협회 상근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저희 협회는 국민들의 환경교육과 홍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관"이라며 "그래서 홍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정혜승 작가님게 요청드려 비상임이사로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정 전 센터장이 선임된) 환경보전협회 비상임이사는 고정 수당이나 급여가 있는 자리가 아니고 연 2~4회 회의에 회의 수당으로 고작 30만원 지급하는 자리다. 봉사직이다"라며 "그런 자리이니 청와대까지 협의할 자리는 전혀 아니고 협회 총회에서 추천하고 선임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아무리 정권 교체기라지만 참 과한 충성심"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정 전 센터장과 김 전 비서관은 모두 문재인 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에 있었던 인사들이다. 정 전 센터장은 초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청와대 공식 SNS를 관리하고 국민청원 게시판을 만들었다.
김 전 비서관은 초대 기후환경비서관으로 2020년 1월까지 근무하다가 2021년 5월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족하자 위원으로 참여해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