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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자사주 소각’ KISCO홀딩스, 국내 자본시장 모범사례 거듭나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10:40

수정 2022.03.17 11:01

힘 쎄진 소액주주 입김.. 변화 된 '주주가치 행보' 눈길
[fn마켓워치] ‘자사주 소각’ KISCO홀딩스, 국내 자본시장 모범사례 거듭나나

[파이낸셜뉴스] KISCO홀딩스와 자회사인 한국철강이 전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그간 주주가치를 위해 목소리 높여 온 소액주주들이 반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전일 KISCO홀딩스와 자회사인 한국철강은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소각 규모는 KISCO홀딩스 230만주(발행주식의 12.4%), 한국철강 360만주(발행주식의 7.8%)로 적지 않은 규모다. 앞서 KISCO홀딩스와 한국철강은 주주가치 및 자금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21년 각각 218억원, 633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전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이다.

KISCO홀딩스의 주주인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의 신호탄으로 판단하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라는 자본배치를 통해 회사는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 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잔여 자사주 KISCO홀딩스 363만주, 한국철강 232만주에 대한 추가 소각 및 자사주 추가 매입 역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주 행동주의 운용사인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 5년간 이 회사 지본을 보유하며 주주제안 등 주주가치를 위한 목소리를 높혀왔다.

실제 KISCO홀딩스는 2021년 말 기준 주당순현금 대비 0.4배 미만(순 현금이 주가보다 약 3배 많음), EPS 대비 2배, BPS 대비 0.25배에 거래중이어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저평가 됐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철근 산업은 과점상태로 상위 4사가 M/S의 90%를 차지하는 과점화된 시장으로 지난 수년간 원가 열위 설비의 폐쇄가 지속중이다. 더욱이 철근 시장은 대규모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신규 경쟁사가 들어오기도 제한적인 시장이다. 이렇게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년 동안 250만호 공급의 강한 부동산 공급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방의 철근 수요 역시 향후 수년간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KISCO홀딩스의 향후 수년간 실적이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주가치 증대도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의 주요주주엔 △장세현 등 대주주 특수관계자 52% △자사주 14% △빅숏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등 외국인 투자자 12% △ 밸류파트너스운용 △개인 장기 투자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KISCO홀딩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5%, +143% 증가한 1조5808억원, 2007억원을 기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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