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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스트리트 “전세계 투자자 86%, 사모시장이 공모시장 성과 웃돌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13:24

수정 2022.03.17 13:24

기술혁신 슈퍼사이클 호황이 인플레이션·금리상승·지정학적 충돌 등 악재 상쇄
2021년 사모펀드 은 총 8548건 거래액은 2조1200억 달러 기록… 전년比 급증
응답자의 98% ESG 요소를 투자전략에 반영… '테크· 헬스케어·금융섹터' 최선호
제프 디엘 아담스 스트리트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
제프 디엘 아담스 스트리트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자사가 진행한 ‘2022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장기적으로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성과가 더 높을 것이라 믿는 응답자가 86%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응답자는 지난 수십년간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기술혁신에 따른 슈퍼사이클 호황이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지정학적 충돌 등의 악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 낙관했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상장 주식시장은 큰 호황을 누렸다. 이런 중에도 사모펀드 딜은 총 8548건에 거래액은 2조1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353건과 1조200억 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사모펀드 모금액은 733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이처럼 사모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를 기업들이 주식 상장을 미루면서, 신규 상장기업 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과거 1980년부터 2000년까지 기업이 설립된 후 기업공개(IPO)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약 6.5년 정도였지만 오늘날은 10년 정도로 길어졌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44%가 아태지역(중국, 일본, 호주 및 신흥국가)을 올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또, 많은 응답자들이 유럽이 북미만큼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2021년 북미지역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기업이 증가했지만, 유럽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2년 연속으로 테크, 헬스케어 및 금융 섹터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회를 얻을 것으로 봤다.

올해 설문조사의 가장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98%가 ESG 요소를 투자전략에 반영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81%보다도 무려 17%p가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92%가 향후 2년 내에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가리켜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라 칭하며, 제도권에서 새로운 자산군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81%와 84%는 각각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을 우려스러운 요인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87%는 팬데믹의 영향을 계속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프 디엘(Jeff Diehl) 아담스 스트리트의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팬데믹이 시장과 섹터의 변화를 더욱 가속시켜 기술혁신에 따른 슈퍼사이클로 들어서게 했고, 이는 사모시장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선사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장을 늦추면서, 앞으로 공모시장 밖에서 더 많은 가치창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담스 스트리트가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는 연초 약 두 달 반 동안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 등에 위치한 118 개 기관투자자(LP)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5개 대륙 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사모펀드운용사다.
100% 임직원이 소유한 회사로 51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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