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여성 벤처 4년새 8만개 늘었다… 기술창업은 남성 앞질러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18:34

수정 2022.03.17 18:34

스타트업에 여풍 확산
여성 기술창업 4년만에 7.6%↑
창업과 동시에 시드 투자 유치
돌봄·교육·핀테크 등 업계 주목
여성 벤처 4년새 8만개 늘었다… 기술창업은 남성 앞질러
창업시장에 여풍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4년새 여성의 IT기반의 스타트업 창업 증가율이 남성의 두배를 웃돌만큼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문을 연지 5년 만에 100만명 이상의 회원 수를 확보하거나 창업과 동시에 수십억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신생 여성기업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스타트업 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여성 창업 기업 수는 2017년 58만5737개에서 2021년 66만616개로 4년만에 약 8만개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포함된 기술기반 업종에서 여성 창업 기업은 같은기간 7만3993개에서 9만9162개로 7.6% 증가했다. 이는 기술기반 업종 남성 창업의 연평균 증가율 3.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 여성 창업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2016년 정지예 대표가 설립한 '맘편한세상'의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는 지난 2월 누적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맘시터는 0~10세까지 육아 영역에서 모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회의 '돌봄 공백' 해소에 일조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현재 맘시터는 약 245만건의 매칭 데이터, 21만건의 후기 데이터, 100만건의 회원 행동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모와 시터 간 최적의 매칭을 돕는다. 맘편한세상은 육아 문제는 전세계 공통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업계에서 시리즈 단독으로 최대 규모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오누이' 역시 지난 2016년 고예진 대표가 설립한 여성 창업 기업이다. 오누이는 현재 온라인 과외 서비스 '설탭'을 운영하고 있다. 설탭은 전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선생님과 아이패드 및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2019년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약 2만명의 유료 수강생을 확보했고 약 4300명의 선생님이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오누이는 최근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시드 투자 단계에서 수십억 투자를 받은 여성 창업 기업도 있다. 시드 투자란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 받는 투자로 일반적으로 5억원 이하의 투자금액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이민희 대표가 설립한 어린이 핀테크 스타트업 '레몬트리'는 창업과 동시에 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해 벤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이 대표는 과거 에듀테크 '바풀'을 창업한 뒤 2017년 라인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런 경험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몬트리는 부모가 자녀의 용돈 관리, 금융 교육, 주식 투자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여성 벤처기업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기조에 맞게 청년 창업이 늘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여성 창업 기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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