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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인니로 간 현대차, 돋보이는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18:48

수정 2022.03.17 18:48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
LG엔솔과 합작 이례적
현대차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서 아세안 지역 내 첫 완성차 공장인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박수를 받으며 이날 양산이 시작된 아이오닉5 차량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서 아세안 지역 내 첫 완성차 공장인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박수를 받으며 이날 양산이 시작된 아이오닉5 차량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이곳은 현대차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최초로 구축한 완성차 생산거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준공식을 갖고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4위 인구(2억8000만여명)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대 이상 신차가 팔리는 곳이다. 인구 대비 저조한 자동차 보급률로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인구 총 6억명이 넘는 아세안도 마찬가지다. 아세안 주요 5개국 시장 규모가 연간 300만대에 달한다. 이곳 자동차 주류는 일본 브랜드였다. 일본차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막강한 일본 텃밭에 현대차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전기차 시대 급변기 기회의 땅을 봤기 때문이다.

전기차 산업허브를 내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 대대적인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2040년부터 전기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자동차만 각각 신차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는 각종 혜택을 받는다. 부품 수입관세 및 사치세(15%) 면제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강자 현대차는 승산이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곳이 없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등을 수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87%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가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2024년 가동될 예정이다. 공장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매장량이 세계 1위다. 전략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더욱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해외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거점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남다르다. 미래산업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 진출 교두보 가치도 크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에 2025년까지 2조원 가까이 투자해 연간 25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차의 발빠른 대응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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