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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지역 운송업체 코리아와이드메 매각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8 14:06

수정 2022.03.18 17:30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식 지분 전량(98.92%) 인수
매일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매일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 최대 일간지 매일신문이 지역 중견 운송업체인 코리아와이드에 매각됐다. 이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인수한 지 72년 만이다.

18일 매일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을 결정했고, 17일 오후 7시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코리아와이드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코리아와이드는 매일신문의 대주주인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식 지분 전량(98.92%) 전량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총에서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여운동 사장 신부는 18일 오전 첫 출근해 실·국장회의를 열고, 구성원들에게 신문사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여 사장은 "대구대교구에서 신문사에 대한 투자 여력이 전혀 없고, 종교단체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이 있었다"면서 "오랜 기간 쇄신위원회 등 교구 내에서 신문사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매일신문 측은 오는 19일 지면을 통해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에 관련 한윤조 매일신문 노조위원장은 "3주전부터 매각 관련 소문을 듣고 회사에 꾸준히 확인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이 묵묵부답이더니 신임 사장이 출근해 '매각됐다. 미안하다'고 한다"면서 "밀실행정으로 비밀리에 회사를 매각한 대구대교구의 부도덕한 처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매일신문은)흑자 기업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신임 대주주측에 공정보도, 정론보도, 편집국 독립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신문을 인수한 코리아와이드는 고용승계와 처우개선 등을 계약서에 명시했으며, 외부 인재 영입 없이 조직 내에서 발탁 인사로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 1946년 남선경제신문으로 창간됐고, 1950년 10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인수한 후 대구매일신문→경제신문→대구매일신문→대구매일→매일신문→대구매일신문으로 제호가 바뀌었다 1988년 현재의 '매일신문' 제호로 다시 변경했다.


1955년 9월 13일자 신문에 당시 주필 몽향 최석채가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한 관제 데모에 항의하는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을 썼다 자유당 경북도당 등에서 고용한 정치 깡패들에게 본사가 백주의 테러를 당한 필화사건으로 유명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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