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름새 3600명 넘게 사망...이재갑, “기저질환자 사망 문제 없나”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9 07:00

수정 2022.03.19 07:00

“방역당국은 정확한 통계로 말해야 한다”
환자가 감염되지 않도록 정부 역할 중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fnDB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자가 감염되어 사망하면 문제가 없나”며 직격했다.

이재갑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 고령의 기저질환자이고 이분들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망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그게 상식이고 과학인데...”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당국은 기저질환자는 코로나 감염되어서 돌아가시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하는 건가? 그리고 그 분들이 단순히 기저질화 악화로만 돌아가시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누구와 이야기한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를 이야기하지 마시고 정확한 통계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으면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던 분이었음을 기억하고 기저질환자들이 최대한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이 되더라도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와 의료체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요양시설, 요양병원의 많은 곳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게 정확한 상황”이라며 “어떻게 이런 곳들을 안정화 시킬지 더 고민하고 정책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3년째 과제를 수행하면서 요양병원, 요양시설 대상 교육도 하고 감염관리 물품도 공급하고 있다”며 “서울시 요양병원 30여곳, 요양원 7곳을 방문해서 상담하고 격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부담이 되고 서울을 넘어서 도와드리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3월1일부터 17일까지 363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공식 홈페이지
3월1일부터 17일까지 363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공식 홈페이지

이 교수는 또 “전국 단위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감염병전문가들이 집단 발병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방문해서 자문과 격려를 해 줄 수 있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페이스북에 방역당국이 17일 역대 최다 규모인 429명의 사망자 발생추이를 두고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현장에서는 사망자의 50%가 기저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연동했다.


한편 코로나19 초기부터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기록하기까지 1년여가 걸렸지만 최근 보름간 (3월1일부터 17일까지) 사망자수는 3632명으로 3000명을 넘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50만명선을 뚫은 건 정부가 강력한 거리두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교수는 관계 당국을 향해 ‘오미크론은 계절 독감 수준이다, 병상 여유가 있다’는 오신호를 보내지 말고 ‘지금 위기다’며 정확한 메시지라도 내 줄 것을 요구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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