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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충격 모두 가셨다" 나스닥 2% 급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9 06:45

수정 2022.03.19 06:45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7일(현지시간) 스페셜리스트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주문을 체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7일(현지시간) 스페셜리스트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주문을 체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18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단위 상승폭이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유럽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이 주식시장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74.17p(0.80%) 상승한 3만4754.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45p(1.17%) 뛴 4463.1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79.06p(2.05%) 급등한 1만3893.84로 올라섰다.



시장 변동성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80p(7.01%) 급락해 23.87로 떨어졌다. 30을 웃돌던 이 지수는 15일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낙폭을 다 따라잡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주식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스톡스유럽600지수가 이날 0.9%, 이번주 전체로는 5.4% 상승했다. 덕분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낙폭 10%를 모두 만회했다.

주식시장은 이번 주 들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4일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뒤 15일부터 연일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4차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를 조기에 풀고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 주가 흐름을 바꿔 놓았다.

류톨드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S) 짐 폴슨은 CNBC와 인터뷰에서 "어떤 위기이건 최악은 우선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들었을 때 발생한다"면서 "이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오른손 잡이가 많기 때문에 야구에서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면 홈 송구가 길어져 홈런을 제외한 안타 가운데 수비 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음이 급해 실책도 많이 일어난다.

폴슨은 이어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투자자들은 조금 나아지고, 사건이 어디로 흘러갈 지 대충 방향도 감을 잡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했던 것만큼이나 해롭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6일 금리인상도 시장이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덕에 무사히 지나갔고,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면서 당분간은 큰 악재가 없다고 낙관했다.

파리 CPR자산운용의 거시전략 책임자인 배스티언 드루트도 FT에 그동안 패닉에 따른 매도세가 높았지만 투자자들이 이제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다시 펀더멘털을 토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시장 흐름 분석도 낙관적이다.

BoA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200억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이번주 들어 자금 이탈 속도가 현저히 줄었다.

안전자산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3%p 하락한 2.14%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1% 넘게 하락해 온스당 1921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유가 고공행진은 지속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29달러(1.21%) 상승한 107.93달러로 마감했고,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2달러(1.67%) 오른 104.70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는 모두 5% 넘게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