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 북극 극지방 일부 관측소에서 측정된 기온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이전 평균에 비해 심각하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평균 온도에 비해 남극 지방 일부 관측소 온도는 40℃, 북극 지방 관측소는 온도가 30℃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은 19일(이하 현지시간) 극한기후 관측 전문가인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의 트윗을 인용해 일부 남극 기후관측소들이 관측한 기온이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남반구가 가을로 접어드는 가운데 해발 3234m의 콩코르디아 관측소에서 18일 측정된 온도는 영하 12.2℃ 였다. 예전의 이맘때 평균 기온보다 약 40℃ 높았다.
이보다 더 고지대인 보스톡 관측소 온도는 영하 17.7℃ 로 이전 사상최고치보다 15℃ 높았다.
또 해안가인 테라노바기지에서 측정된 온도는 아예 영하가 아닌 영상을 기록했다. 7℃로 관측됐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는 비상이 걸렸다.
NSIDC의 빙하 과학자 월트 마이어는 3월 중순에 이같은 극지방 온도는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빙하가 녹을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어는 북극과 남극은 계절이 반대여서 동시에 빙하가 녹지 않는다면서 지금처럼 두 극지방 온도가 빙하가 녹는 온도에 동시에 도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꽤나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남극 관측을 마치고 복귀한 콜로라도대 빙하 과학자인 테드 스캠보스는 "남극에서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위스컨신대 기상학자 매튜 라자라는 "이는 좋지 않은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라자라는 남극 동부 지역 콩코르디아의 돔C-ii 관측소 온도가 18일 영하 10℃를 기록했다면서 예전 같으면 영하 43℃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하 10℃ 온도는 남반구 한 여름인 1월에나 측정될 법한 온도이지 3월에 나올 온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자라와 마이어는 다만 이같은 이상 고온 현상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일단 변덕스러운 날씨 탓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 고온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 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온난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메인대 분석에 따르면 남극과 북극의 극지방 온도 평균은 18일 이전보다 3~5℃ 정도 높았다.
남극 대륙 전체 온도는 1979~2000년 평균보다 4.8℃, 북극 온도는 3.3℃ 따뜻했다.
전세계 온도는 0.6℃ 높았다.
남극 빙하 규모는 지난달 말 190만㎢로 여름 빙하 규모로는 197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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