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車 부품 중기업계 "중고차 딜러도 시장도 바뀔 것…건전화 기대"

뉴스1

입력 2022.03.20 06:06

수정 2022.03.20 06:06

서울 장안동 중고차 매매단지 모습. 2022.3.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장안동 중고차 매매단지 모습. 2022.3.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부품 및 액세서리 관련 중소기업이 시장 확대와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고차 품질과 수준을 향상시키고 중고차 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 서비스, 부품기술 개발 등으로 확장 할 수 있어서다.

20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대하던 중고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 업체들은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접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7일 중고자동차판매업 관련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통해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심의·의결했다. 다만 심의위는 현대차 및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향후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부대의견을 달았다.



대기업 시장참여자들은 우선 자사 차를 누적 운행거리와 연식을 한정해 중고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연식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이내 차량만 영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먼저 중기업계는 중고차 시장의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엔카, 케이카 등 대형 플랫폼의 중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고차 딜러의 전문성에 의구심이 들어도 비대칭 정보만 가질 수밖에 없어서 중고차업계 전반에 신뢰도가 낮았다.

경기 부천에서 차량 부품 제조업을 하는 A씨는 "딜러는 차량 매입·판매에 특화됐지 차량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함에도 전문가 행세를 해왔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진짜 전문가로 탈바꿈하면 좋겠다"고 했다.

시스템도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자사 차량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인증 중고차 사업에 포함한다고 했다. 차량 제조사가 품질을 점검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인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대기업의 차량점검 리스트가) 향후 차량 매입의 바로미터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일부 차량 매매 비용이 늘겠지만 소비자 만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세서리 시장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반기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차량 교체 주기가 단축되면서 차량 구매자에게 더많은 제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한 차량방향제 판매자는 "중고차시장이 확대되면 (관련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도 함께 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