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우크라, 전쟁 초기 러 격퇴" 미 싱크탱크..."마리우폴 함락해도 전황 돌리기 어려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0 07:06

수정 2022.03.20 10:15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18일(현지시간) 친 러시아계 군인들이 탑승한 전차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19일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함락하더라도 교착 상태에 빠진 전황을 유리하게 되돌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18일(현지시간) 친 러시아계 군인들이 탑승한 전차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19일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함락하더라도 교착 상태에 빠진 전황을 유리하게 되돌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초반 공세를 물리쳐 러시아 군이 지금의 교착상태에 빠지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근거지를 둔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군이 개전 초기 러시아 군을 패퇴시켰다면서 이때문에 결국 러시아의 예봉이 꺾이고 양국이 대치하는 지금의 전황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러시아의 전략이 "항공전력과 기계화 전력을 통해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그리고 기타 주요 우크라이나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억제에 말려들어 진격이 더뎠다고 지적했다.

ISW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전장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인 전진을 계속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같은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결론 냈다.

보고서는 현재 방어망이 뚫려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함락되더라도 침공 초기부터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유리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시민 약 1300명이 대피해 있던 극장을 포격하는 등 개전 이후 3주 동안 집중적인 공격을 벌인 끝에 결국 19일 방어망이 일부 뚫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소속 휘장이 부착되지 않은 군복을 입은 친러시아계 군인들이 탑승한 전차, 장갑차들이 마리우폴 시가지를 이동하는 사진들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대규모 작전을 개시하기보다 지금처럼 도시별, 지역별 전투에 몰입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전황을 극적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이같은 지역별 교전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또 교착상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매우 폭력적이고 유혈이 낭자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