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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Kㅡ웹툰'…토종 IT기업들 해외에서 '한판' 붙는다

뉴스1

입력 2022.03.20 07:42

수정 2022.03.20 11:09

네이버웹툰-카카오픽코마-코미코© 뉴스1
네이버웹툰-카카오픽코마-코미코©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웹툰 플랫폼'이 국내 IT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핵심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웹툰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일본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픽코마'가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여기에 NHN의 '코미코' 역시 올해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면서 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 중심에는 '웹툰'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웹툰' 시장 개척 경험에서 비롯된 글로벌 전략

국내 IT 기업들이 첨단 기술이 아닌 '웹툰'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는 배경은 글로벌 웹툰 선구자로 시장을 개척한 성공 경험에 있다.

NHN은 2013년 10월 일본 법인인 NHN재팬의 자회사 NHN코미코를 통해 웹툰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일본 현지에서는 스마트폰 감상에 적절한 세로 스크롤을 처음 도입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판교에 위치한 NHN 본사에서 '코미코'와 글로벌 플랫폼 '포켓코믹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Δ일본 Δ한국 Δ태국 Δ베트남에서는 '코미코'를 Δ영어권 Δ중국어권(번체) Δ프랑스어권에서는 '포켓코믹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어권은 지난 1월 진출한 신흥 시장이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웹툰 시장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7월 '라인 웹툰'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웹툰이라는 개념도 생소한 현지에서 작가들을 발굴하며 플랫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현재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에서 10개국어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상위 10개 작품 중 현지 작가들의 작품이 상당수를 차지해 성공적인 현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프랑스 시장 공략을 위해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했고 17일(현지시간)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절대 강자 없는 '웹툰'…콘텐츠로 한판 승부

이처럼 각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미리 진출하고 있던 플랫폼이 웹툰이다 보니 글로벌 전략도 자연스레 '웹툰'으로 집중되는 상황이다.

웹툰 시장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처럼 영향력을 발휘하는 글로벌 경쟁사가 없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분석도 있다. 기술 중심의 IT 기업이지만 웹툰이 자연스레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의장직을 내려놓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비욘드 코리아' 슬로건을 내걸며 카카오픽코마를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선택한 것은 더욱 눈여겨볼 지점이다.

김 창업주는 한게임 시절부터 카카오톡, 픽코마까지 일본 시장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그리고 마침내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웹툰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은 지금은 글로벌 진출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IP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네이버의 새 얼굴, 최수연 대표의 글로벌 전략도 주목 포인트다. 최 대표의 구체적인 비전은 아직 감지되지 않지만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진출의 핵심이 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길 만큼 네이버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8200만명을 넘었으며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IP와 이용자 확보에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스위트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이 네이버웹툰 IP라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NHN도 본격적으로 웹툰 시장 도전에 나선다. NHN은 웹툰 서비스 기간은 오래됐으나 비교적 낮은 국내 인지도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100여개의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혔다.


NHN은 '여성향 웹툰'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해 올해 유럽과 남미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진출한 프랑스는 유럽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해외 경쟁사들이 없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수많은 이용자를 감당할 만한 서버 운영과 알고리즘을 통해 작품을 제공하는 기술은 IT 기업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글로벌 웹툰 시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