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美, 터키에 러시아산 방공무기 우크라로 이전 요청

뉴스1

입력 2022.03.20 10:01

수정 2022.03.20 10:01

2020년 8월11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의 군사 기지에서 러시아군이 S-400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훈련하고 있다. 2020.08.11/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2020년 8월11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의 군사 기지에서 러시아군이 S-400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훈련하고 있다. 2020.08.11/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이 터키에 러시아산 S-400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해 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지난달 이런 제안을 했지만, 구체적이나 공식적인 요청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터키 방문에서도 잠깐 언급된 바 있다고 말했다.


S-400은 러시아의 최신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해 요격할 수 있어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기도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S-300, S-400 등 러시아제 장비와 시스템을 사용해 온 동맹국들에게 이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터키 당국은 S-400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터키 소식통과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S-400을 이전하는 것은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각오해야하기 때문에 터키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있다.

앞서 미국은 2019년 7월 이후 러시아가 만든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없애달라고 터키에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은 터키의 방위산업을 제재했으며, 그 결과 나토 회원국인 터키를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터키는 동맹국들이 만족할만한 조건을 갖춘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러시아산 무기인 S-400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지난 5일 셔면 부장관은 터키 방송인 하베르투르크와의 인터뷰에서 "S-400이 오랜 기간 지속된 문제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며 "아마도 지금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다만 셔먼 부장관이 터키를 방문 중 어떤 제안이 오갔는지에 대해서 백악관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미국의 노력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를 지원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경고 받은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흑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와 해역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양자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 대러 제재를 강화한 것과는 다르게 터키는 이러한 제재에 반대의 뜻을 표해왔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터키가 에너지, 국방, 관광 산업 등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관련 비판을 조심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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