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다이바 도쿄국제전시장, 탈탄소 박람회 현장 취재
도요타, 수소 모듈 장치 첫 선
탈탄소 신기술 놓칠세라...인파 몰려
日기업 관계자 "2030, 2050 준비 문의 많아"
韓 LS일렉트릭도 참가, 日시장 공략 박차
도요타, 수소 모듈 장치 첫 선
탈탄소 신기술 놓칠세라...인파 몰려
日기업 관계자 "2030, 2050 준비 문의 많아"
韓 LS일렉트릭도 참가, 日시장 공략 박차
일본에 '탈탄소 열풍'이 불어닥쳤다. 최근 한국의 이마트 격인 일본 이온몰이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RE100)을 선언했으며, 전력기업은 물론이고, 무라타 제작소, 카시오 등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국제 재생에너지 사용 그룹인 RE100(3월 1일 기준 66개사)가맹 가입을 마쳤다. 일본 정부가 올해 본예산에 편성한 탈탄소 보조금만 대략 5855억엔(약 6조원)이다. 2050탄소 중립 시대를 향한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일본 도쿄 오바이바 도쿄 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탈탄소 에너지 관련 행사인 '제18회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확연히 감지됐다. 일본의 대기업 중공업사인 IHI가 암모니아 발전소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발표하자, 이내 IHI 부스 앞 통로가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탈탄소 분야 신기술 정보를 놓칠세라, 참가자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브리핑을 지켜봤다.
도요타는 이번 전시에서 연료전지차(FCV), 선박, 항만, 철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700MPa(메가 파스칼)의 고압 수소 저장 모듈 4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도요타는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전개, 배터리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수소저장 장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럭 등 대형FCV의 경우, 단거리는 배터리로, 장거리는 수소 모듈을 가동할 수 있는 구상도 공개했다. 바이오 코크 기술연구소라는 곳은 수소차 시대에 맞춰 우유병 사이즈의 휴대용 수소 저장 기술을 공개했다. 일본의 한 매체는 "편의점에서 수소 에너지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 기업 다이헨(창업 103년의 중공업·로봇기업)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을 가리키며"2030, 2050년 탈탄소 대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확실히 탈탄소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됐음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한 LS일렉트릭의 박태근 일본 법인 사장은 "일본의 태양광 관련 기계·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이 시작 단계를 거쳐, 정점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LS일렉트릭은 진입장벽이 높기로 손꼽히는 일본 전력기기 시장에 진출, 최근 한국전력과 함께 홋카이도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만난 미국 실리콘밸리의 탄소배출 추적시스템 기업인 페르세포니의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다"면서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아직 의무화 되지는 않았으나, 일본 정부가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량 보고를 요구하고 있어, 관련 준비를 하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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