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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가성비로 차별화… MZ 사로잡은 수입차는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0 18:17

수정 2022.03.20 18:17

작년 수입차 판매 1위 벤츠였지만
20~40대는 BMW 더 많이 구매
‘2000만원대 수입차’ 폭스바겐
가성비 좋아 젊은 고객들 선호
미니는 여성 고객 구매 비중 높아
디자인·가성비로 차별화… MZ 사로잡은 수입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MZ세대가 기성세대와는 다른 브랜드 선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를 갖추거나 가성비가 높은 브랜드들이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40세 고객들은 총 6만2581의 수입차를 구매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차 신차 등록대수 27만6146대의 22.6%를 차지했다. 특히 2020년 6만5526대에 이어 2년 연속 6만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며 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전체 판매순위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1위는 총 7만6152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였지만 MZ세대가 가장 선호한 수입차 브랜드는 BMW로 나타났다. 20~40세 고객들이 지난해 구입한 BMW는 총 1만9687대로 메르세데스 벤츠(1만1871대)를 7816대 앞질렀다. 특히 30대에서 6000대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선호가 두드러졌다.

폭스바겐도 M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총 1만4364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5위를 차지했지만 MZ세대로 한정하면 4814대로 4위를 차지했다. 신형 제타를 2000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가성비 높은 차량을 대거 들여온 만큼 젊은 고객들에게 선호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제타는 지난해 4794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판매량이 82.6% 급증했다.

MZ세대의 선호가 뚜렷한 또다른 브랜드는 미니(MINI)다. 지난해 20~40대까지 구매물량은 총 4300대로 미니 브랜드 연간 판매량 1만1148대의 38.6%를 차지했다. 수입차시장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2.6%인 것을 감안하면 미니에 대한 젊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월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성고객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MZ세대가 구매한 4300대중 67.4%에 달하는 2889대를 여성들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의 수입차 선호는 올해도 뚜렷하다. 올들어 2월까지 20~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수입차는 BMW로 2929대를 기록했고,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1144대, 폭스바겐이 707대로 3위, 미니가 534대로 4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젊은 층인 만큼 선호하는 수입차들도 다른 것 같다"면서 "수입차 브랜드들도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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