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급락에 낙인구간 근접
“변동성 줄어드는 시점일 가능성
기존 투자자는 당분간 지켜봐야”
국제 금융시장의 강한 변동성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국내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경보음을 울렸다. 다만 단기간에 일어난 현상으로 현재 ELS투자자들은 평가액이 하락해도 만기가 남아 있다면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규 투자자들은 지수가 하락한 지금이 투자 기회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동성 줄어드는 시점일 가능성
기존 투자자는 당분간 지켜봐야”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ELS투자 고객에 안내 문자 등을 발송했다. KB국민은행은 "미·중 갈등 재부각으로 홍콩H지수(HSCEI)가 큰 폭으로 하락해 고객의 보유 ELS 가격이 낙인조건에 근접하고 있다"며 "낙인구간에 진입했도 남아있는 기간동안 지수가 반등해 조기상환 또는 만기상환 조건을 충족한다면 수익상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손실 우려가 대두됐다. H지수는 최근 60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반발 등으로 국제 정세가 급격히 경색되자 이달 들어 급락했다.
시중 은행들은 ELS투자자들에게 공포심으로 섣부른 투매를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신한PWM서초센터 송재원 PB팀장은 "기존 투자 고객은 현재 기초 자산이 많이 하락해 평가액도 많이 낮을 것"이라며 "현재 중도해지를 하면 하락한 평가액에 중도해지 수수료 3~5%의 추가 손실을 보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일과 만기가 많이 남아있고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유를 조언했다.
우리은행 신탁부 박진수 부부장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의지도 확인되기 때문에 ELS투자자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S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 팀장은 "높아진 변동성으로 수익률(6~8%) 수준도 높고 낮아진 주가지수 수준을 감안할때 새로 가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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