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脫탄소’ 꾸물대던 일본시장 열린다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0 18:32

수정 2022.03.20 18:32

日 스마트 에너지 위크
IHI 신기술 발표에 부스앞 구름 인파
韓기업 LS일렉트릭 시장공략 진출
지난 18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도쿄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제18회 스마트 에너지 위크 전시회의 IHI부스 현장에서 내방객들이 이 회사의 암모니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지난 18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도쿄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제18회 스마트 에너지 위크 전시회의 IHI부스 현장에서 내방객들이 이 회사의 암모니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탈탄소 분야 대어급인 일본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일본에 '탈탄소 열풍'이 불어닥쳤다. 최근 한국의 이마트 격인 일본 이온몰이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RE100)을 선언했으며 전력기업은 물론이고 무라타제작소, 카시오 등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이 앞다퉈 국제 재생에너지 사용그룹인 RE100(3월 1일 기준 66개사) 가맹 가입을 마쳤다. 일본 정부가 올해 본예산에 편성한 탈탄소 보조금만 대략 5855억엔(약 6조원)이다. 2050 탄소중립 시대를 향한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도쿄국제전시장(빅사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탈탄소 에너지 관련 행사인 '제18회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선 이 같은 분위기가 확연히 감지됐다. 일본의 대기업 중공업사인 IHI가 암모니아 발전소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발표하자 이내 IHI 부스 앞 통로가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탈탄소 분야 신기술정보를 놓칠세라 참가자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브리핑을 지켜봤다.

도요타는 이번 전시에서 연료전지차(FCV), 선박, 항만, 철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700㎫의 고압수소 저장모듈 4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도요타는 추가적 기술개발을 전개, 배터리처럼 탈착이 가능한 수소저장장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럭 등 대형FCV의 경우 단거리는 배터리로, 장거리는 수소모듈을 가동할 수 있는 구상도 공개했다. 바이오 코크 기술연구소라는 곳은 수소차 시대에 맞춰 우유병 사이즈의 휴대용 수소저장기술을 공개했다.

일본 기업 다이헨(창업 103년의 중공업·로봇기업)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을 가리키며"2030, 2050년 탈탄소 대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확실히 탈탄소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됐음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한 LS일렉트릭의 박태근 일본법인 사장은 "일본의 태양광 관련 기계·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이 시작 단계를 거쳐 정점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LS일렉트릭은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전력기기 시장에 진출, 최근 한국전력과 함께 홋카이도 치토세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참여했다.

eh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