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경제 6단체장과 도시락 오찬을 한다.
오찬 회동에는 윤 당선인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이 참석한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기업에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공약한 만큼 오찬 회동에서는 당선인과 경제계가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선인과 경제단체와의 첫 만남은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메시지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경제계 전체가 주목하는 행사다.
이명박 당선인은 대선이 끝난 후 첫 공식 방문지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골라 화제를 모았다.
전경련은 그동안 경제계의 중심으로 통했다. 한때 전경련 회장은 경제계의 '대통령', '총리'에 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경련의 위세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춤했다. 대신 대한상공회의소가 급부상했다. 특히 경제단체 수장의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인 대통령 관련 경제 행사를 대한상의가 주로 책임졌다. 문 정부 이전에는 전경련이 대통령 순방 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교역 국가의 민간 경제사절로 기능했다. 아시아 등 나머지 지역을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등이 나눠 맡는 구도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사절단 구성은 대한상의와 무협이 대신했다.
대한상의는 관련 법(상공회의소법)이 있는 법정 민간 경제단체라는 점에서 대표성 높은 재계 단체로 여겨져왔다. 그동안 중소·중견기업, 지역 상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대기업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돼 왔으나, 4대 그룹 중 한 곳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상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관명관' 전경련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과거 전경련은 주요 그룹 총수들이 '회장단 회의'를 통해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고 이를 정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또 '최근 5년간의 공백이 있지만 전경련은 그동안 경제계 맏형으로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 경제단체와 협력관계를 통해 쌓아 올린 경험으로 국제 업무에서 정평이 나있다. 다만 현재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재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문 정부 이후 대한상의와 함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발돋움 했다. 경총은 1970년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사용자 단체의 필요성에 따라 탄생한 조직으로, 노동정책에 특화된 단체였다. 하지만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경륜을 쌓은 손경식 회장 취임 이후 종합경제단체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총과 전경련의 통합을 주장해왔다. 손 회장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윤 당선인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 가장 먼저 경총을 방문한 적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빠질 수 없다. 무협도 전경련 부재 상황 속에서 카자흐스탄 등 국가에서 대통령 국빈 방문 행사를 주관하고, 각국 민간단체 등과 경제 교류에 나서는 등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수출입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노동이사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주도적으로 입장을 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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