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지난 16일 18만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4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증병상과 사망자수는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9~20일 주말 검사자수 등 영향으로 확진자수가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감염전파력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보다 30% 이상 높은 스텔스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돼 코로나 정점이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1일 1277명에서 2월 1일 6050명, 이달 1일 6만862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16일 18만1994명(도내 최다 기록, 전국 62만1328명)까지 폭증했다.
그러나 17일 11만3673명, 18일 10만1526명, 19일 8만8480명, 20일 5만6909명으로 4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검사자수 감소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증환자병상과 사망자수가 급증추세를 지속해 환자관리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실제로 도내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본격 확산한 지난 1월25일 16.7%(총 803병상 중 134병상 사용)에서 이달 20일 65.9%(총 병상 874개 중 576개 병상 사용, 최다 기록)로 3.94배 증가했다.
연일 병상 가동률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망자수도 델타변이 당시보다 3배 이상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도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월 4주차(20~25일) 16명(총 112명 사망)에서 3월 1주차(2월27일~3월5일) 32명(총 224명 사망), 3월 2주차(6~12일) 44.57명(총 312명), 3월 3주차(13~19일) 64.85명(총 454명)으로 4.05배 폭증했다.
이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까지 갔던 지난해 12월의 20.35명(총 사망 631명)에 비해 3.18배(44.5명↑) 많은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4월에도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수가 위중증 환자, 사망자수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정도 소요되는 만큼 향후 한달 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수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지난해 12월 이후 5차례, 3월21일부터 사적모임 8인·영업시간 오후 11시)와 감염전파력이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등도 정점을 늘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국내 검출률은 2월3주차(12~19일) 4.9%에서 3월2주차(6~12일) 26.3%로 5.36배 높아졌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 이후 방역을 해제하거나 완화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에서 BA.2 변이가 급증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 기간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고원같이 유지되는 그래프가 더 길어질 수 있다"며 "4월까지도 연장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위중증, 사망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며 "유행정점을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코로나는 계절독감과 비슷하다' '풍토병 정도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유행규모가 통제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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