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공포지수' 일제히 하락…"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뉴스1

입력 2022.03.21 16:57

수정 2022.03.21 16:57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미국발(發) 긴축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다소 누그러져 주식시장에서도 변동성 완화 기대가 나온다.

전쟁 초기보다 시장이 안정성을 되찾았지만 증시를 흔든 요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요동쳤던 금융시장 위험지표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진정되는 양상이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미국 VIX지수는 이달 초 36.45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3.87로 34.5% 가량 내려왔다.

유럽 VStoxx, 신흥시장 변동성지수(VXEEM) 등도 이달 고점에서 10~20% 하락했으며 선진국 외환시장과 신흥국 신용위험시장 변동성지표도 떨어진 상태다.

러시아가 지난 16일 만기였던 1억1700만달러 규모 국채 이자를 지급하면서 시장이 우려했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도 일단은 넘겼다.


덕분에 1만3700bp까지 치솟았던 러시아 1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은 지난 17일 5640bp까지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피하는 데 들어가는 수수료로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프리미엄도 오른다. 러시아 1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은 올해 초 65bp에 불과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이달 포함해 총 7번 인상할 것을 시사했지만, 동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상황이 양호하다고 강조하면서 증시 불안도 크지 않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점차 시장 경계감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지난 한 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72%, 3.5%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이 변동성 완화로 한숨은 돌렸지만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서 당분간은 불안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 평화협정에 이르지 못했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은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한 것이 국제 유가 상승 주요 요인"이라며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와 경제 공급난 우려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나타난 달러 강세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디폴트 우려도 오는 21일과 28일, 31일에 줄줄이 국채이자 지급일이 돌아와 위기가 여전하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펼쳐진 악재들이 분명하게 해결된 부분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외부 환경이 아직 불투명해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낙폭 과대 종목을 대안으로 꼽았다.

성장성에 문제가 없지만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경감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종목으로 네이버와 덕산네오룩스를 신규 추천종목에 편입하면서 엔씨소프트, 대한유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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