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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규제로 혼란… 尹정부, 가상자산 규제 명확해져야" [블록 人터뷰]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1 18:26

수정 2022.03.21 18:26

허백영 빗썸 대표
尹당선인 블록체인 육성 공약 환영
규제완화·투자보호 정책 포함되길
메타버스 활용해 다양한 상품 판매
2~3년 내 ‘가상자산 백화점’될 것
허백영 빗썸 대표는 2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빗썸에 최근 세운 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가 만드는 메타버스 공간은 높은 퀄리티의 풀 3D(3차원)로 구현될 예정"이라며 "메타버스 외 신사업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가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빗썸 제공
허백영 빗썸 대표는 2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빗썸에 최근 세운 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가 만드는 메타버스 공간은 높은 퀄리티의 풀 3D(3차원)로 구현될 예정"이라며 "메타버스 외 신사업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가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빗썸 제공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허백영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서는)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한 사업자들이 따를 수 있는 명확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정부에 대한 바람을 내놨다. 명확성이 떨어지는 '그림자규제'로 가상자산 산업 전체가 혼란스러웠던 기존 정책의 문제점을 해소해 달라는 당부다.
또 최근 메타버스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나선 허 대표는 "2~3년 내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자산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빗썸은 일종의 블록체인 콘텐츠 백화점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가상자산 급속 성장, 투자자 보호위한 명확한 정부지침 필요"

허백영 빗썸 대표는 21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빗썸이 지난 2018년 고객보호센터를 확장하고 자체 상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체 노력을 강화해 왔다"며 "그러나 산업의 규모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자체 조치로 보호할 수 없는 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블록체인 산업 진흥·육성을 공약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2017년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블록체인 신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딩 기업들이 속속 탄생했었지만, 정부의 부정적 입장과 소극적 대응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암흑기를 보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에는) 공정한 사업 환경을 위한 규제 완화부터 고객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보호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윤 당선인이 거래소 상장 방식의 코인초기발행(IEO)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이 정책으로 구현되는데 빗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허 대표는 "ICO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첫 관문"이라며 "2017년 당시처럼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것은 막아야하지만, IEO 방식을 통하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고 IEO 합법화 과정에서) 빗썸은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 블록체인 산업 성장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 '가상자산 백화점' 목표"

허 대표는 빗썸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으로 화제를 옮겨갔다. 빗썸은 최근 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대표는 "빗썸메타가 만드는 메타버스 공간은 높은 퀄리티의 풀 3D(3차원)로 구현될 예정"이라며 "메타버스 외 신사업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상자산 매매라는 하나의 상품만 취급해왔지만, 이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진열·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2~3년내로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자산들이 등장하면, 빗썸은 '블록체인 콘텐츠 백화점'이 돼 있을 것"이라고 중기 목표를 제시했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투자 관련 논의에 대해 빗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 토큰)의 출현으로 화폐나 자산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만큼 NFT를 활용한 신사업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점유율 회복 노력"

허대표는 오는 25일 이후 불법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테러자금을 추적하기 위한 가상자산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의무화와 관련, "고객이 서비스 사용에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거래소 3사 합동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CODE)'는 업비트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 연동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또 "개인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있는 문제도 NH농협과 긍정적으로 협의중이어서 조만간 일정부분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 대표는 "올해는 빗썸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허 대표는 채용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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